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되지 않은 문화가 바로 '팁'이다. 종업원 등에게 서비스 개념으로 주는 것. 미국 등 서양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가끔 있는 일이라고 볼 정도.
국가 또는 지역 별로 팁에 대한 차이는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게 된다면 음식값의 10%에서 15%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경우가 있다. 물론 손님이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금액이기에 세부적인 가격은 '고객 마음대로'인 경우가 많다. 각자의 선택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일부 고급 음식점이 메뉴판에 '봉사료 10% 별도'를 표기해 팁을 강제하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봉사료를 표시하는 것은 금지됐다. 대신 해당 음식점을 이용했을 경우 최종 가격만 표시되게 했다.
그런데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팁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 네티즌은 "이런 경우가 종종 있나요?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이 사진은 음식점 테이블 위에 있는 한 작은 안내판을 촬영한 것. 이 사진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음식점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안내문에는 "(식사손님 제외)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 드렸다면 테이블당(팀당) 5천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서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주시고 안 주시고는 손님 분들의 선택이며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좋으신 마음으로 이해 부탁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일단 이 음식점은 팁을 권장하면서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표기한 것.
그러자 네티즌들은 이 부분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이 네티즌들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이라면서 "오히려 팁을 더 주기 싫어진다. 이런 안내판이 있으면 더욱 부담된다. 나 같으면 이 음식점에 가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론도 있다. 논란이 있는 글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개인의 선택에 따라 하면 된다는 것. 한 네티즌은 "왜 이렇게 다들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다. 보고 줄 생각이 없다면 안주면 되는 것"이라면서 "서비스직이나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손님들의 격려가 필요한 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