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는 많은 것이 불편하다. 일단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수 일 간의 자가격리를 피할 수 없다. 때에 따라서는 함께 생활하던 가족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이런 부분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가격리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와중에 한 임산부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도 아기를 낳을 곳이 없다고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 임신부는 대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이 글은 임신 39주 5일차인 임산부 A씨가 직접 작성한 글로 추정된다.
임산부 A씨의 사연은 코로나19에 관한 것이었다. A씨는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자연분만이니 아기가 언제나 올지 몰라 PCR 검사를 38주부터는 주 2회 미리미리 보호자랑 받아놓으라고 했다"라면서 "신랑과 맞춰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출산이 임박해지자 원활한 병원 이용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온 것.
하지만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얼마 전 A씨와 남편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것.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남편은 '미결정' 통보를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정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A씨는 "출근했던 신랑은 조퇴하고 바로 PCR 재검을 했고 다음날 양성 확진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남편이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에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함께해야 했다. 문제는 A씨의 출산 예정일이 불과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A씨는 "자가격리 중 출산을 어찌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종일 전화하며 노력했다"라면서 "대학병원, 보건소, 119 모든 곳에 전화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A씨의 출산을 받아줄 병원이 거의 전무했다는 것. A씨는 "119는 보건소에서 대학병원에 병상을 구해줘야 분만할 수 있고 응급차는 보내줄 수 있다고 전했다"라면서 "대학병원에서는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야 가능하다고 했다고 했다. 보건소 측은 대학병원은 코로나 양성 환자만 받아줄 수 있다고 음성 나온 환자는 안된다고 한다"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락을 한 개인병원에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도 자가격리 중이면 받아줄 수 없다면서 "진통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시 119에 연락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지시했다고. 사실상 출산 예정일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자가격리라는 굴레에 묶여 의료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
A씨는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임신부는 구급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걸까. 정말 무섭다"라고 토로하면서 "어찌 이렇게 분만할 병원 하나 없는 게 현실인가. 정말 눈물이 난다. 아기가 격리 끝나고 예정일보다 늦게 나오도록 오늘 종일 누워있기만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임산부들이 마음 편하게 아기 낳게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