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핀란드화'가 무엇일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의 명령 이후 우크라이나로 진입해 폭격과 타격을 감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은 결사 항전 중이지만 좀처럼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전 세계는 굉장히 반발하고 있다. 정당하지 않은 전쟁이라는 것.
러시아의 침공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로 '나토'가 꼽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라 불리는 나토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소련의 위협에 맞서 창설한 군사적 동맹.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이를 막기 위해 군사를 움직였다는 것.
따라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아예 친러 정부를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고 친러 지역인 돈바스 지역에만 지배권을 좀 더 굳힌 뒤 철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확실한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다줄 해법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나 러시아를 향한 경제제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핀란드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가 긴장 해소 방안 중 하나로 푸틴 대통령에게 제안할 내용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핀란드화'라는 단어는 마크롱 대통령에 앞서 지난 2014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살아 남으려면 어느 한 쪽에 붙기보다 양 측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라면서 '핀란드화'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럼 '핀란드화'는 도대체 무엇일까?
'핀란드화'라는 단어는 1960년대 처음 생겨난 용어다. 당시에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었다. 이 때 핀란드는 소련과 국경을 접해 있었다. 하지만 핀란드는 나름대로 외줄타기를 잘해냈다. 정치적으로는 친러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서방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왔던 것.
그러면서 핀란드는 군사적으로 '엄정 중립'을 선언했다. 1948년 핀란드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소련의 상당한 간섭을 받고 있었지만 끝까지 중립을 지켰다. 이 덕분에 핀란드는 서방과 소련 양 측 모두에게 안정적으로 주권을 보장 받았다. 이래서 '핀란드화'라는 단어가 나온 것.
물론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많다. 군사적 중립이라는 것은 사실상 무장 해제를 뜻하기 때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우크라이나는 친서방과 친러로 갈라져 동서로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의 갈등을 해결해야 '핀란드화'에 대한 고려 또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