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팔자가 기구하다고 해야할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명령한 이후 러시아 군대는 사방에서 우크라이나에 진입해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부근까지 진입한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시설들을 파괴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이런 침공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계속해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 또한 군에 입대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총동원령을 내려 성인 남성들을 군에 입대하도록 하고 있다. 18세부터 60세 남성들은 예비군으로 징집된다.
문제는 이 예비군으로 징집되는 대상에 축구선수가 한 명 있다는 것. 바로 주니어 모라에스라는 선수다. 그는 사실 브라질 선수다. 2007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0년부터 유럽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거쳐 2012년부터는 우크라이나에서 뛰고 있었다.
모라에스는 우크라이나 명문 구단에서 주로 많이 뛰었지만 한 가지 갈증이 있었다. 바로 국가대표였다. 모라에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잘하는 선수인 것은 맞지만 그의 국적은 브라질이다. 세계적인 선수들로 가득한 나라다. 그래서 그는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하고자 국적을 바꾸는 선택을 했다.
지난 2019년 모라에스는 브라질 국적을 대신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3월 22일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A매치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경기를 뛰었다. 이후에도 그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 11경기에 뛰었다. 이렇게 모라에스의 축구 경력은 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치명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 모라에스의 나이는 34세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적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총동원령에 따르면 모라에스는 징집 대상이다. 축구를 하기 위해서 국적을 취득했던 모라에스가 이제는 총을 들고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된 것.
해외 매체들도 이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해외 매체들은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브라질 태생 주니어 모라에스가 우크라이나 국민으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라면서 "우크라이나 항공편이 결항된 가운데 모라에스는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어렵다.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여해야 할 수도 있다. 모라에스는 우크라이나 국적이 있고 군 복무 연령이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모라에스는 전쟁의 포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 그는 개인 SNS에 "브라질 정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이 영상을 공개해달라"면서 "국경과 은행이 폐쇄됐고 연료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며 돈도 없다. 지금 나는 우크라이나를 떠날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