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가 이제 투자의 개념으로 자리잡는 걸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활발한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발이다. 추첨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신발에 당첨될 경우 한정판 제품이기에 상승하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 그런데 여기에 요즘 레고도 또다른 재테크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정판 신발 등을 거래하는 플랫폼인 크림에서는 레고가 거래되고 있다. 한 사례로 '레고 카페 코너'라는 제품은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출시됐을 당시 발매가가 16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약 200만원 가량의 금액에 두 차례 거래됐다. 아직도 이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35만원에서 180만원 가량의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리셀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중고 레고 제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15일 출시된 레고 디즈니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은 698.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2008년 출시된 레고 그린 그로서는 501%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세 배 이상의 가격이 뛰는 것.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발처럼 레고 또한 한정판이기 때문. Z세대는 한정판 수집을 즐기고 소유욕 또한 강하다고. 그래서 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제품을 거래하려는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레고를 활용한 한정판 거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다. 레고를 활용한 재테크, 즉 '레테크'는 세계적으로도 보편화된 것이다. 지난 2015년 영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금이나 주식을 사는 것보다 레고 세트를 사 두는 것이 15년 동안 투자 수익률이 제일 높았다. 금보다 레고가 돈이 된다는 것.
실제로 해당 매체는 15년 동안 주식과 금, 그리고 레고의 수익률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는 놀랄 만한 일이었다. 주식은 15년 동안 4%의 투자 수익률을 얻는데 그쳤고 금은 9.6%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고는 12%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물론 아무 레고 세트나 산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팁'도 있다. 일단 특정 레고 세트에 관심이 있다면 두 세트를 사야 한다고. 한 세트는 직접 만들고 다른 한 세트는 포장지도 뜯지 말고 둬야한다. 그리고 한정판과 시즌 상품에 주목하되 1999년 이후 발매된 세트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레고 상자와 블록, 설명서는 새것처럼 관리해야 한다.
어쨌든 국내에서는 발매가에 비해 프리미엄이 붙는 한정판 제품은 '돈이 된다'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따라서 한정판 거래 시장의 저변 또한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고가 또다른 재테크의 수단으로 등장하면서 향후 신발에 이어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