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탈영,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갔던 해병대원 A씨는 28일 "들어가도 내 발로 간다"며 관계당국의 입국 권유를 거부했다.
또 "포로로 잡힐 경우 자폭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며 죽음까지 각오하고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를 노리고 있다고 해 이른 시일 내 귀국할 생각없음을 분명히 했다.
◇ 탈영 해병대원 "우크라이나 돕기 위해 왔다, 귀국 설득 거부"
A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폴란드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외교부 쪽에서 대사관을 통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막아달라고 요청을 했었나 본데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폴란드 국경을 거쳐 우크라이나까지) 갔다가 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여기 온 목적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서였다"며 "귀국을 할 시간에 한시라도 빨리 들어가야 하기에 (대사관 직원들의 설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 '기수열외', 신고해도 모른척…그런데 DP 폴란드로 잽싸게 출동, 놀랐다
A씨는 자신이 부사관을 희망한다는 이유로 해병대 용사에겐 최고 수치인 '기수 열외' 조치를 당했다며 "너무 힘들어 '선임이 나를 힘들게 한다'며 마음의 편지를 썼는데 부대는 경위서만 작성하게 하고, 간부들이 덮었다"며 "제가 숨 쉬는 자체가 욕을 먹을 이유였다"고 부대 내 가혹행위를 고발했다.
A씨는 "깜짝 놀란 게 여기까지 해병대 수사관(DP· 군무이탈 체포조)이 찾아왔다"면서 "그렇게 부조리 같은 걸 신고해도 들은 체도 안 하던 사람들이 저 한 명 잡으러 빨리 와 깜짝 놀랐다"고 해병대의 무관심에 분개했다.
◇ DP '달래는 척 협박'…들어가도 내발로, 포로가 될바에는 자폭
A씨는 폴란드까지 온 DP와 "한 번 얘기는 했다"며 "이분들이 협박 아닌 협박, 계속 달래주는 척 하면서 협박을 하는데 들어가도 자진 귀국할 것이고 제가 책임질 것이다"고 했다.
진행자가 "군인이기에 무슨 일을 당하면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가 될 수 있다"고 걱정하자 A씨는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포로로 잡힐 바에는 그냥 자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다"고 극단적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자신을 잘 지키는 사람이니까 너무 걱정을 안 해 주셔도 될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를 도운 뒤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넷플릭스,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