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최근 '한국산 의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원이 되고 있다'는 중국 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이라며 비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일부 지방행정관서나 일부 언론의 '한국산 수입 의류를 조심해야 한다'는 여론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중국은 우리나라산 의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해외 수입품에 대한 (코로나19) 방역·검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별히 우리나라 것에 대해서만 그런 게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부 관서·언론이 전체적 함의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은 한중관계 등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중국) 중앙정부나 해당 언론사 등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측 우려 등을 강력히 제기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앞으로도 주중국대사관을 포함한 현지 공관과 (외교부) 본부가 합심해 (중국 언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대응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자에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 사례는 한국산 수입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창수(常熟)시 방역당국도 지난달 28일 현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조사결과 '온라인에서 구매한 한국 옷 4벌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상하이(上海)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 정부가 현지 교민·기업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 등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주상하이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전담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자는 "TF를 통해 (현지) 교민·기업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외사판공실, 상무청 등 상하이시 당국과도 연락하며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이번 상하이 '봉쇄' 조치로 조업 중단된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조기 조업 재개 허가'를 비롯해 '긴급 물류 통행증' 발급 등을 중국 측에 요청하고 있다.
외교부는 또 현지 한인회 등과 연락을 취하면서 우리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관련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하이 주재 교민들이 긴급하게 항공편으로 입국하고자 할 경우엔 영문으로된 유전자증폭검사(PCR) 확인서가 없으면 입국이 거절되는 등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이에 예외적 입국 허가를 받아 국내에 들어온 뒤 격리상태에서 PCR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등 긴급 구제조치를 계속 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지난달 31일 4144명이었던 상하이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6일엔 1만9000명대로 급증했다. 또 지난달 1일 이후 누적확진자 수는 11만4000여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상하이시 당국은 이달 6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상하이 전역에 대한 '봉쇄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사진] 웨이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