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송사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최근 대만 지상파 방송사에서 한국 태극기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선 넘은 대만'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게시글에는 대만 TVBS 방송 프로그램을 캡쳐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 글은 한 네티즌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 정리되어 유포된 것.
이 캡쳐 사진에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방송에는 한국의 태극기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 방송사는 태극 무늬에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형태의 컴퓨터 그래픽을 합성했다. 일종의 국기 모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은 '글로벌 뉴스'였다. 세계 소식을 전하면서 태극기에 이런 행위를 한 것.
이 모습을 발견한 네티즌은 굉장히 격분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만 TVBS 뉴스에서 한국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를 내보내면서 우리나라의 태극기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CG 처리했다"라면서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와 신규 확진자가 전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한다고 중국어로 대문짝만하게 올렸다"라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개인 방송도 아닌 지상파 방송에서 저렇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한 국가의 국기에 CG 처리해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나 또한 대만에 거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뉴스가 나오는지 몰랐고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대만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이 네티즌은 "한국에서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끊임없이 이러한 방송을 내보내는 것인가? 상당히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그냥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제재를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이렇게 한국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방송이 제법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들의 여론은 들끓었다. 이와 관련된 기사도 상당히 많이 나오면서 대만 방송사의 행태가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대만을 향한 비판이 계속해서 등장했고 네티즌들 또한 대만의 모습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과거 대만이 한국을 비하했던 사례도 재조명됐다. 대만을 향한 감정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한 것.
결국 대만 방송사 TVBS가 직접 나섰다. 이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중국어와 한국어로 작성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TVBS 측은 "지난 3월 16일 TVBS는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하는 과정 중 태국기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문양을 부적절하게 이미지화해 제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TVBS 측은 "본사는 제작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대한민국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면서 "문제의 영상은 즉각적으로 삭제했고 내부적으로 검토 및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시 한 번 한국의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