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쩔 수 없는 인상일까?
국민들이 즐겨찾는 간식이었던 치킨이 이제 '금값'이 되어가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빅3'로 불리는 교촌치킨과 BBQ, bhc가 나란히 치킨 가격을 올렸기 때문.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자주 먹던 치킨까지 비싸지니 더욱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교촌과 bhc가 치킨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지난 22일 제너시스 BBQ마저 5월 2일부터 치킨 제품 가격을 2천원 올린다고 밝혔다. BBQ는 마지막까지 치킨의 가격 인상을 보류했지만 결국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비까지 감안한다면 치킨 3만원 시대가 열렸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치킨 가격이 이렇게 비싸지는 것일까? 업계 측에 따르면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원부재료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됐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배달 어플의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도 치킨 가격 인상의 또다른 요인이었다고.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부재료마저 가격이 인상된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치킨을 만들 때 필요한 밀가루와 식용유는 대부분 수입산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밀가루와 식용유의 국제 시장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 세계 해바라기씨유의 수출 75%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양념소스를 비롯해 치킨무와 포장용기 등 대부분의 재료 가격도 계속해서 올랐다. 업계 측에서는 "버틸 만큼 버텼지만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치킨업계들의 경영 결과를 보면 가격 인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지난해 치킨업계들은 대부분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활짝 웃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치킨업계 빅3의 경우 지난해 매출 합산액이 1조 3천억원을 돌파했다.
한 소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매번 원재료 값 인상을 핑계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만 한 번 올린 가격은 원재료 값이 하락해도 절대 내리지 않는다"라고 비판하면서 "저가 브랜드로 치면 두 마리를 사먹고도 남는 가격인데 매번 우는 소리를 한다. 불매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사실 이런 지적은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하고 있다. 치킨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다보니 돼지고기를 사먹는 것이 때로는 더 저렴하기 때문. 네티즌들은 유통 마진부터 줄이라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속해서 억울함과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선의 차이는 제법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