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개팅 앱 회사 일부 직원들이 여성 회원인 척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데이팅 앱 주 이용자가 남성이라는 통계가 발표됐다. 특히 사용자가 가장 많은 '틴더'의 경우, 이용자의 96%가 남성이었다.
SK그룹의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는 국내 주요 데이팅 앱 이용 추이를 분석한 '미디어 데이터 클리핑' 리포트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인크로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데이팅앱 순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인크로스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자 데이팅 앱 이용자 수가 매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월 거리 두기 해제 이후에는 이용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2022년 3월 상위 10개 데이팅 앱의 월간 순이용자(MAU) 수를 조사한 결과 △틴더(21.5만명)가 1위를 차지했다. △글램(18만명) △헬로톡(17.2만명) △여보야(12.1만명) △위피(10.8만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앱의 성, 연령별 데모 데이터를 분석하자, 주 이용자는 '3050 남성'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앱의 평균 성비는 남성 79.7%, 여성 20.3%로 집계됐다.
특히 틴더는 남성 이용자 비중이 96.6%에 달한 반면, 여성은 3.4%에 불과했다. 글램에서도 남성 이용자 수는 87.4%, 여성은 12.6%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MAU가 세 번째로 높은 '헬로톡'의 경우 연애나 데이트보다는 외국 사용자와의 언어 교환 용도로 활용하는 앱인 만큼 10대 이용자가 72.3%의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른 앱에 비해 여성 비율(84.7%)이 높았다.
이 리포트를 본 누리꾼들은 "온라인 군대냐", "심지어 언어교환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헬로톡에서도 여자 꾀어보려는 남자들 섞여 있다", "이래서 직원까지 동원해 여성 회원인 척한 거냐", "현실에서도 이상한 남자들 많은데 앱으로 만나겠냐", "이러다가 헬로톡으로 몰리면 어쩌냐" 등 조롱과 비난을 쏟았다.
한편 지난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때 업계 1위였던 한 소개팅 앱에서는 여성 회원 숫자가 많아 보이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다른 회원들을 속여가며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회사 내부 자료에는 "연령별 성비가 크게는 약 9대 1로 불균형하고, 남성 회원들의 소극적 참여를 개선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여성 작업 계정을 추가로 생성할 방안을 기획 중"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이후 직원들에게 "여성 계정으로 글을 쓰고, 답글에는 실시간 피드백을 보내라"고 독려하는 지시가 떨어지기도 했다. 전직 직원은 가짜 계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직원 10여명이 각각 하루에 5개 이상 가짜 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개팅 앱에서도 직원 1명이 여성 계정 5개씩 사용하도록 해서 계정 하나당 남성 회원 16명을 모두 선택하고, 이 방법을 일일 최대한도인 10번씩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틴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