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현철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조현철이 부친상의 조의금을 기부했다. 기부한 곳은 군인권센터다. 9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조현철은 '군인들의 인권 향상을 노력하는 센터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라면서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기부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친상에서 들어온 조의금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조현철은 부친상을 당했다. 지난 5월 22일 조현철과 래퍼 매드클라운(본명 조동림)의 아버지인 故조중래 명지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그의 두 아들은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현철은 배우로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추고 있고 매드클라운은 래퍼로 활동하면서 '마미손'으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특히 조현철의 경우 군 관련 드라마와 인연이 깊기 때문에 더욱 그의 기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조현철은 육군의 군사경찰을 소재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 조석봉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미술학원 강사 출신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조석봉 역은 주인공 준호를 유일하게 챙겨주는 천사 맞선임 역이었다.
하지만 조석봉 역은 군대 병영 부조리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부대 내에서 고참들에게 구타와 괴롭힘, 가혹행위를 계속해서 당한다. 착하고 유순했던 성격이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극도의 인간 불신에 빠진다. 'D.P.'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캐릭터다.
당시 'D.P.'가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조현철 또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형인 매드클라운의 경우 네티즌들에게 조석봉의 생사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조현철 또한 이 배역을 위해 실제로 살을 10kg 가까이 찌웠다가 촬영을 할 때는 단식을 하면서 뺐다고. 그래서 조석봉의 인물 변화가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결국 조현철은 'D.P.'에서의 맹활약으로 제 58회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여기에서 그는 감동의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故조중래 교수는 투병 중이었다. 조현철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조금 용기를 드리고자 잠시 시간을 할애하겠다"라고 입을 열며 먼저 아버지를 응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빠, 눈을 조금만 돌리면 마당 창밖으로 빨간 꽃이 보이잖아. 그거 할머니야. 할머니가 거기 있으니까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서 "죽음이라는 게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 거잖아"라고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조현철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홀로 작업하다 숨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된 변희수 하사 등도 언급하며 "나는 이들이 죽은 뒤에도 분명히 여기 있다고 믿어"라고 말했다. 그의 평소 생각이 군인권센터에 기부를 하게 된 것.
군인권센터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기후원을 중단한 경우가 많아 재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큰 힘이 된다"라면서 "조현철이 조의금 기부를 위해 여러 단체를 알아보던 중 故변희수 하사를 생각하며 군인권센터에 기부했다.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무겁게 담아 활동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