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방문하는 남성 손님이 알고 보니 직장 내 성추행으로 해고당했다는 이야기를 엿들은 카페 사장이 괴로움을 토로했다.
사장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일 아침 커피 마시러 오는 손님을 안 오게 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글에 따르면 이 손님은 한두 달 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A씨의 카페에 방문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가게를 일찍 마감하고 친구와 함께 매장 근처 이자카야에 갔다가 문제의 손님을 발견했다.
A씨는 손님을 못 본 체한 뒤 그 손님 바로 뒤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A씨는 의도치 않게 손님과 일행의 대화를 듣고 충격받았다. 다름 아닌 A씨의 험담이었기 때문이다.
손님은 "내가 요즘 매일 가는 커피숍이 하나 있는데, 다른 데보다 커피값이 싸서 간다"며 "근데 거기 여사장이 너무 못생겼다. 그 얼굴 가지고 어떻게 카페를 운영하냐"고 인신공격을 쏟았다.
이어 "다방 종업원을 봐라. 가시나들이 얼마나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잘 빠졌냐"며 "그런 것도 한 번 안 봤는지 그 주제에 카페란다. 내가 매일 가지만 참 갈 때마다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A씨는 "어이가 없어서 친구랑 대화도 안 되더라. 잠깐 넋을 놓고 있었다"며 "그 손님이 화장실 간다고 잠깐 자리를 비웠는데, 같이 온 일행 중 한 명이 충격적인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손님의 일행은 다른 일행에게 "저 XX 아직 정신 못 차렸다. 그러니 저 모양 저 꼴"이라며 "저번에 회사 화장실인지 계단인지 거기서 경리 한 명을 성추행하다 걸려서 징계 넘어가고 회사도 잘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경리는 죽어라 쟤가 맞다고 한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스스로 인생 해 처먹으려고 작정했다. 경리 치마를 들쳤다"고 덧붙였다.
이를 엿듣게 된 A씨는 "나이는 60대 중후반으로 제 아빠뻘 식이나 되는 인간이 여자를 훑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진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그는 "본인은 능력 있어서 촉탁으로 직장 다닌다고 자랑삼아 얘기했다. 참 기가 막힌다"며 "말하는 거 보니 성격이고, 인성이고 완전히 별로다. 그동안 못생긴 사장인 제 앞에서 가식은 왜 그렇게 떤 거냐"고 황당해했다.
끝으로 "가슴 아프게도 실화 맞다. 가게에 CCTV 있어서 이상한 짓은 안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불안하고 불쾌하다"며 "이 인간이 제 매장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싶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커피값 올려라", "단호하게 매장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라", "술집에서 한 얘기 들었다고 대놓고 말해라", "혹시라도 해코지할 수 있으니 그냥 투명인간 취급해라" 등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사진]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