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혼자 사는 자취방에 한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쓰레기까지 투척하고 간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전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강원 고성 자취방에 거주하는 딸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딸은 "아르바이트 끝나고 퇴근해서 집 오니까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며 "모래가 한가득 있고 누군가 씻고 나갔다. 내 목욕 용품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급하게 달려간 A씨는 모래 칠갑이 된 화장실 바닥과 누군가 씻고 나간 듯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는 "동네에 작은 해변이 있고 물놀이를 즐기러 오는 사람도 몇 명 있다"며 "(딸 자취방) 현관문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딸을 달래놓고 CCTV를 확인한 A씨는 신형 흰색 카니발을 타고 온 일가족의 소행임을 알게 됐다.
A씨는 "모자 쓴 남성이 현관문 무단 침입해서 화장실 확인 후 사용했다"며 "이 남성은 화장실에서 나와 차를 뒤적거리며 모은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서 딸 집 앞에 투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안경 쓴 남성이 물놀이 끝난 애들하고 등장했다. 모자 쓴 남성이 현관문 안쪽 욕실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위치를 알려줬다"며 "안경 쓴 남성이 애들과 욕실에 들어가 한참을 씻고 나왔다"고 했다. 안경 쓴 남성 역시 운전석 문을 열고 커피 석 잔을 A씨 딸 집 앞에 두고 떠났다.
A씨는 "나도 장사를 해서 지나가다가 화장실 쓴다는 분들 한 번도 거절해본 적 없다. 그분들이 가게를 방문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주택 현관문 안까지 들어와서 뻔히 여성 목욕 비품이 널브러져 있는 남의 집 욕실을, 급한 용변도 아니고 온 가족이 씻고 갔다? 이건 아니다"라며 "거기다 욕실을 잘 썼으면 뒷정리라도 하고 몰래 가면 되는데 모래 칠갑을 해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어른이라는 작자 둘 다 쓰레기를 집 앞에 버리고 가기까지 했다. 도저히 이건 못 참겠다"고 했다.
결국 A씨는 CCTV를 통해 자동차 번호를 확인,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골 건물이라 옆에 있는 가게와 붙어있어서 헷갈릴 수도 있지만, 출입금지 표시도 돼있다"면서 "이런 사람들 생각보다 많다. 이슈가 안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며 황당해했다. 이들은 "상식도 없고 양심도 없다", "절대 봐주지 마라", "선 넘는다는 게 이런 거다", "이런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크겠냐",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성경찰서는 "현재 해당 사건이 아직 접수되지 않았으나, 접수되면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