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을 통한 프로파일링 기법을 선보이면서 유명해졌던 전북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박모 경위가 여자 경찰관 지망생들에게 '성상납' 가스라이팅(심리지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 경찰청이 박모 경위를 상대로 '성추행', '무허가 자격증 발급' 등의 의혹에 대해 감찰에 나선 가운데 18일, 피해자 중 한명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박 경위 관련 의혹을 추가폭로했다
◇ 박 경위는 신적인 존재, 사이비 교주처럼 군림…토를 달거나 반문하면 안 돼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을 "2019년 12월 지인을 통해서 박 경위를 알게 된 뒤 박 경위의 권유로 2020년 5월부터 1년가량 학회(한국최면심리학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한 A씨는 "저희 같은 피해자들이 더 발생하는 게 우려돼 용기를 내어서 이 사건을 알리게 됐다"고 했다.
피해자 규모에 대해선 "2012년 말부터 지나쳐 간 사람들의 규모가 20~30명 정도 되고 학교 내에서 활동을 하고 교육을 받고 했던 사람들은 5~6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박 경위가 교육비 명목으로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수령한 것으로 안다"며 "교육비를 내고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자격증이) 박 경위가 허락하면 종종 발급되고 했다"고 말했다.
교육비와 별도로 "한달에 8만원에서 많게는 25만원 정도 냈다"는 A씨는 "학회내에서 박 경위는 회사로 따지면 사장이나 대표를 넘어선 회장님급이었고 종교단체로 따지면 목사님이나 신부님도 아닌 하나님, 신으로서 군림했다"고 지적했다.
A씨 자신도 "저도 신처럼 느꼈다"며 "박 경위가 어떤 말을 하건 절대 토를 달거나 반문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였다"고 박 경위는 사이비 교주, 자신들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신도 관계였다고 했다.
◇ 최면 1인자 朴…여경 희망자에게 '성상납 각오', '편하려면 男 상사와 잠자리 해야' 가스라이팅
이어 "박 경위가 최면 1인자라 그런지 세뇌와 그루밍에 굉장히 능했으며 가스라이팅으로는 국가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굉장히 심했다"고 했다.
가스라이팅을 통해 "살이 쪘다 하면서 회원들의 허벅지나 팔, 허리나 옆구리 이런 곳을 꼬집는 것은 예삿일이었고, 오빠라고,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게 강요했고 소파에 누워서 여기 좀 주물러 봐라, 저기 좀 주물러봐라 했지만 성희롱이라고 자각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A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A씨는 "박 경위가 경찰이다 보니까 학회원들 중에도 여경 지망 학생들이 많았다"며 "박 경위가 '여자 경찰들이 진급을 할 때 남자 상사와 잠자리를 하기 때문에 승진도 쉽게 하고 경찰 생활도 쉽게 한다', '선배 여경이 승진할 때쯤 후배 여경한테 자기 상사한테 성상납을 하라고 시킨다', '너희가 여경이 되려면 그런 각오는 필요하다'(라는 말로 성상납 가스라이팅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 박 경위 성폭행 의심, 실종 의심 사례까지
아울러 "실제 성폭행당한 피해자도 있다"며 "박 경위가 성관계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내연관계였다'고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무관한 주장이다"고 박 경위가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도 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20년 5월부터 지금까지 연락이 안 되는 한 분이 있다"며 박 경위로 인해 실종된 것 아닌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수사도 촉구했다.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