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 아파"
이 말에 긴급 상황임을 인지해 긴급 출동한 경찰의 활약상이 화제다.
경찰청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월 새벽 112로 걸려온 한 여성의 신고 전화 음성으로 제작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여성은 “긴급 신고 112입니다”라는 경찰 말에 “어…어디야?”라며 말을 더듬었다. 경찰은 “신고자분 지금 위험한 상황이냐”고 물었고, 여성은 “응...”이라고 대답했다.
경찰은 “지금 계신 데가 어디냐”며 물었고 이에 여성은 “OOO 119 안전센터 건너에서 아직 택시 잡고 있어”라고 했다. 지인과 통화하는 척 침착하게 자신의 위치를 알린 것이다.
또 경찰이 “지금 도로에 서 계시냐”고 묻자, 여성은 “아니, 나 아직 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 아파”라며 자신의 착장을 설명했다. 경찰은 위급한 상황임을 눈치챈 듯 “지금 옆에 누가 있나. 남자냐”고 물었고, 여성은 “응”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지금 출동하겠다”며 통화를 마쳤다.
이후 경찰은 현장으로 신속하게 출동해 범인을 검거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경기남부청에 걸려온 전화 통화에서는 "여기 OO 육교 있는 OO역 근처 있는 모텔인데요. 자장면 2개 가져다 주세요”란 신고 전화를 듣고 데이트 폭력을 직감해 긴급 출동해 가해자를 체포한 사례가 큰 화제가 된 바 있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3일부터 음성 대화 없이도 위급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112 똑똑’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화가 곤란한 신고자가 112로 전화를 건 뒤 경찰관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경찰관이 신고자 휴대전화로 ‘보이는 112′ 접속 링크를 발송한다. 신고자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신고자의 위치 확인, 영상 전송, 경찰과의 비밀 채팅이 가능해진다. 또 경찰이 실시간으로 신고 현장을 볼 수 있어 적시에 효율적인 초동조치를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