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를 적게는 수 억원, 많게는 십억이 넘게 구매했다가 출발 전 취소한 사람들이 확인됐다.
3일 SBS에 따르면 SRT에서 최근 5년 동안 환불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열차표 18억7000만 원어치를 사고 나중에 전부 환불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혼자서 2만5009매 18억7197만 원어치를 구매해 2만5008매 18억7196만 원을 환불했다.
특히 설과 가까운 1월과 휴가철인 6·7월, 연말에 몇천만 원어치를 끊었다가 환불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수법으로 반환 서비스를 악용한 악성 환불자는 한두 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까지 10명이 억 단위로 표를 사고 전액이나 대부분 취소했으며, 취소된 표는 7만5000장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차 출발 이틀 전에만 취소하면 수수료가 없다는 시스템을 악용하는 고객들 때문에 정작 표가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악성 환불자들을 걸러낼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 김정재 의원은 “악성 환불자에 대해선 영구적으로 회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