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해 사고를 냈던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31)에 실제 탑승했던 한 승객이 커뮤니티에 글을 남겨 화제다.
"인생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글을 시작한 A씨는 생생한 당시의 사고 경험을 전했다.
마지막 랜딩에서 생각보다 스무스에서 착륙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고 웃으면서 손뼉도 치고 안도했는데, 그 상황도 잠시.
잠시 후 엄청난 소리와 함께 미친듯한 충격이 가해졌고 비행기 전체가 정전되고 매캐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 때 사람들은 울고 불고 난리가 났지만 바로 탈출을 하진 못했고 화재 여부 등 안전을 확인한 후 승무원들이 탈출 미끄럼틀을 펼쳐서 겨우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비상착륙 전 비행기 안에서의 상황도 전했다.
비항착륙한다는 기장의 방송이 나온 이후 모든 승무원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것 때문에 더 놀랬다는 A씨는 승무원들이 일제히 "머리 박아! Head down!"을 반복하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아마도 비상시 행동 매뉴얼이 아닐까 추측 했다.
그리고 A씨는 아무래도 기장이 민가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구조물을 박고 멈춘게 아닌가 싶다는 추측을 했다.
랜딩 자체는 스무스하게 해서 충격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비행기 활주로에 빗물이 너무 많아 속도가 생각만큼 줄어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비행기가 미끄러져 갔기 때문에 500m~1km만 더 갔어도 도로를 넘어 민가를 덮치는 위치였다고 하면서 공항 끄트머리에 있는 구조물에 부딪힌 건 아마도 민가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부딪힌 게 아닌가 싶었다는 의견을 썼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쓴 A씨는 자신이 남편과 함께 여행을 온 임산부라고 밝혔고 글을 읽은 수많은 네티즌들은 "큰일 날 뻔했다. 무사해서 너무 다행이다"라는 댓글을 달며 글쓴이가 무사함에 함께 안도했다.
A씨의 생생한 글은 아래의 링크로 이동해서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