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체육 중·고등학교 기계체조 선수들이 무리한 훈련으로 성장·발달 지연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교육부 장관 등에 훈련 체계를 개선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 2019년 2월 체육 분야 인권침해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꾸려 초·중·고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인권상황 전반을 조사했다. 이듬해 침해 비율이 높은 체조 등 10개 종목 심층 면접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선수들이 무리한 훈련과 지나친 체중조절 등 종목 특성과 관련한 문제로 부상, 피로 누적, 성장·발달 지연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수들 대부분이 다인실 기숙사를 이용했는데, 상당수 기숙사에서 선수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이를 위반하면 벌칙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청소년 선수들 성장·발달 단계와 생애주기를 고려해 선수들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즐기는 운동을 하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과학적인 훈련체계와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 인권 보장을 위해 기숙사 환경을 개선하라고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