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에서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이 그 동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며, 러브라인에 불을 지폈다. 반면, 강세라(왕지원 분)의 등장으로 미영이 죄책감을 느끼고, 이건 집안의 유전병을 의심케 하며 폭풍전야 같은 달달함으로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9회에서 달팽이 부부의 달달한 로맨스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미영은 출근하는 건에게 뽀뽀를 하고, 건은 행복한 표정을 감추질 못하는 등 신혼부부 깨소금 냄새가 코를 찔렀다.
미영은 식사시간에 맞춰 자신의 얼굴로 꾸민 캐릭터 도시락을 건에게 싸주는 등 서로에 대한 사랑을 숨길 수가 없었다. 건은 미영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 도시락을 먹으며 미영의 입술에 시선을 멈추고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미영씨를 먹겠다”라던가 "입술 먹을게요"라고 말하며 미영의 얼굴이 그려진 도시락에서 입술부분인 당근을 씹어먹는 모습은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미영에 대한 건의 사랑이 용광로처럼 폭발하자 안방극장도 뜨거워졌다. 미영이 이제 그만하자며 울며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자 건은 “그럼 내 마음은요”라며 그 또한 미영과 다르지 않음을 고백했다. “당신이 없으면 찾고, 당신이 웃고 울면 따라 웃고 우는 나는 어쩌냐”며 “겁이 난다”는 미영을 잡아 끌어 격정적인 키스를 퍼부으며 여심을 홀릭했다.
장나라의 눈물 연기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엄마가 가게를 차리는 데 건이 돈을 보탰다는 사실을 알고 “그걸 왜 받느냐”고 오열하며 엄마를 끌어안는 장면과, 건에게 “겁이 난다”고 속삭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등 다양한 눈물 연기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며 ‘눈물 연기의 여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깊어진 사랑의 확인이 영원한 행복을 뜻하는 건 아니었나 보다. 미영은 자신을 불러낸 세라의 “아이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결혼하는 것이 사랑이 없는데 무슨 의미냐. 나는 비참하고 싫을 것 같다. 건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는 말에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또한, 건의 집안이 대대로 30대에 단명하는 유전병에 관한 내용이 전파를 타면서 향후 이들에게 안타까운 상황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지 시청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 10회는 3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