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네이버 웹툰에 정식 연재되기 시작한 <모두에게 완자가>는 작가 '완자'가 자신과 동성 연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생활툰을 올리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
남자가 아닌 여자를 사랑하는 연애 6년차의 이반 '완자'와 '야부'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다루는 이 웹툰은 성소수자들이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로부터 상처를 입지 않고 '이반'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 동기를 갖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처음으로 공식 연재되는 동성애 만화인데다, 아직은 사회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네이버의 웹툰 데스크나 작가인 완자 모두 선구자적인 용기를 냈다는 점에 많은 독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이 웹툰에 대해 강렬한 혐오와 비판 또한 만만치 않아 현재 13회를 연재 하는 동안에도 끊이지 않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극도로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는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적 성향의 독자들이 올리는 독설에 항상 댓글란이 시끄럽다. "동성애는 정신병이다"라며 비판의 글이 하나 올라오면 "포비아가 정신병이다"라는 반박이 두 개가 올라오는 식이다. 전반적으로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취향을 인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깔려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이런 민감한 작품을 '완자'로 불리는 작가가 네이버의 정식 웹툰으로 연재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블로거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반'으로 불리는 성소수자들을 대변하는 민감한 작품에 깔린 정서나 이야기가 다소 자기중심적이고 완성도가 낮다는 의견이다.
또한 본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는 작가의 의도나 성소자들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인 것은 맞지만, 이것이 아기자기한 그림체나 정서적인 생활툰의 포장에서 기인된 것은 아닌지, 과연 성소자들에 대한 진지한 이해의 수준으로 봐야하는가는 생각해볼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은 네이버 최초의 동성애 웹툰으로 세상에 나왔다. 또한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이반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모두에게 완자가>는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작가의 이야기는 하나의 계기다. 우리 주변에도 있을 지 모르는 성소수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계기다. 그것이 설령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고 자기 중심적인 면들이 섞여있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많은 인기 작가들 또한 동일 선상의 비판을 피해갈 순 없다. 민감한 소재라고 해서 더 높은 기준을 들이대는 건 온당치 않다.
게다가 <모두에게 완자가>는 완성도가 결코 낮지도 않다.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게 연재를 따라가는 중이다. 이들 모두가 이반은 아니다. 그러나 완자의 이야기에 흥미진진하게 귀기울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모두에게 완자는>은 이미 성공작이다.
이해와 오해의 줌심에 선 동성애 만화 <모두에게 완자가>를 주행해보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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