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제작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 20회분에서는 역사의 문턱에 당도한 박윤강(이준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윤강은 개화당과 뜻을 같이 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 희생, 궁녀의 길을 선택한 연인 정수인(남상미)을 위한 일이었고 권력에 눈이 먼 양반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바꾸는 길이었다. 우선 유수부 훈련소에서 총포수 정예부대를 만들기 위해 총 기술을 전수했다. 궁궐에 들어간 수인은 청나라의 군사들이 철수한다는 정보를 개화당에 전달했다.
하지만 거사의 날은 조금 더 빨리 찾아왔다. 중전(하지은)을 비롯하여 김병제 측 대신들은 개화당의 움직임을 눈치 챘고, 유수부 군사들을 친군영으로 배치하는 등 반격을 시작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수록 불리함을 직감한 김옥균(윤희석) 등 개화당은 궐 밖에서 대신들이 모이는 우정국 축하연을 정변의 날로 정했다.
박윤강은 군사들을 이끌고 우정국에 당도했다. “조선의 백성들에게 새 세상을 열어줍시다”라며 횃불을 들었던 박윤강은 비장한 표정이었다. 우정국에 불길이 치솟았고 연회장은 곧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곳에 있던 최원신(유오성)은 선봉장에 선 윤강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하지만 외세의 개입은 어두운 미래를 예감케 하기도 했다. 박윤강은 군란 이후 청나라가 조선의 주인 노릇을 하는 것을 보며 “정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힘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화당은 이미 일본 공사의 지원을 약속 받은 상태. “(윤강에게) 일단 비밀로 해야 한다. 지금은 그럴 말을 해 줄 때가 아니다”라며 윤강에게 이 사실을 숨긴 김옥균과의 대립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미 역사가 말해 주는 갑신정변의 결말. 그렇다면 백성들의 눈물을 이해했고 조선이 백성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왔던 박윤강은 이 역사에 어떤 족적을 남길까.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놓은 ‘조선 총잡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결말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사진 = 조선 총잡이 ⓒ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