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개된 ‘마음의 소리’ 847화 ‘저 버스를 쫓아가 주세요’ 편은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 조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저 웃고 지나갈 만한 웹툰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뜻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의 내용은 조석답게 웃긴다. 버스를 탄 조석이 집에 가기 위해 매 정류장 마다 눈 앞에 있는 2002번 버스를 환승하려고 고군분투한다. 결국 한 여고생의 도움으로 교통카드를 얻어 전주까지 버스가 아닌 택시를 타고 가는 깨알같은 반전을 선사한다.
그저 한 편의 코믹 웹툰 같지만, 이 안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 이를 밝혀낸 것은 다름 아닌 독자들. 베스트 댓글에 달린 독자들의 해석에 네티즌들은 ‘탐정이 빙의한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석이 계속해서 환승하려고 했던 2002번 버스는 ’2002년의 영광’을 뜻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02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이 만화에 녹여낸 것. 첫번째로 조석이 버스에 내린 것은 러시아전을 뜻한다. 이 때 조석은 그저 달리기만 하고 다시 탄다. 이는 대한민국이 러시아와 아무 일 없이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의 패러디.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두 번째 환승 시도는 알제리전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조석은 환승을 위해 달리면서 ‘헉헉헉헉’이라며 숨을 네 번 내뱉는다. 이건 4실점을 뜻한다. 이후 조석은 열심히 다음 전략을 구상한다. 매번 월드컵 때마다 보는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패러디한 것.
마지막 환승 시도에서 조석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기존 버스에 다시 탄다. 이것은 벨기에전에서 한 명이 퇴장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하고 16강 탈락이 확정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한국 축구 대표팀을 떠오르게 한다.
많은 독자들이 ‘버스 환승’의 뜻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만, 마지막 장면에 택시와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택시의 번호판이었던 ’18브 2014′와 조석의 “전주로 가주세요”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택시의 번호판은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조석 작가의 아쉬움이고, 행선지가 전주인 이유는 이제 K리그를 보기 위해 간 것이라는 의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골수팬으로 유명한 조석 작가이기에 이 해석은 꽤 신빙성이 있는듯 하다.
월드컵 기간에 축구 웹툰을 그렸던 조석이지만, 지금까지 ‘마음의 소리’를 통해서는 월드컵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독자들의 충격은 더욱 컨 것으로 보인다. 조석 작가의 특별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독자들의 추측에 불과할 수 있지만, 베스트 댓글을 읽고 다시 웹툰을 감상해보면 감탄이 나올 만큼 묘하게 일치한다.
한 번 감상해보자. 조석의 충격적인 반전에 웃음과 탄성이 절로 나올듯 하다.
조석 웹툰 ‘마음의 소리’ 847화 ‘저 버스를 쫓아가 주세요’ 보러가기
[사진 = 마음의 소리 ⓒ 네이버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