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가장 충격적인 불량식품 2가지는 불량 해삼과 불량 새우.
국내에선 수급이 부족해 해외에서 해삼을 많이 수입하는데, 수입할 때 말려서 부피를 줄여온 해삼을 다시 원상태로 불리려면 5일 정도 물에 불려야 한다. 그런데 이 해삼을 단 하루만에 원상태로 불리는 것 뿐만 아니라 본래 크기보다 더 크게 불리기 위해 양잿물(가성소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는 약 70~80%의 중국집이 이런 식으로 불린 해삼을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또 하나는 껍질을 깐 새우, 이른바 칵테일 새우라고 불리는 이 새우는 인산염을 사용해 원래 크기보다 더 크게 불려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이영돈PD는 이 방송을 제작한 이후 해삼과 깐새우는 먹지 않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영돈PD는 또 불량식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불량식품은 만들기가 편하고, 이렇게 만든 식품을 속여서 팔기에도 편하다는 것. 게다가 적발하기도 어렵고 적발돼도 처벌 수위도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이익을 높이기 위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게다가 불량식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이 문제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불량식품이 당장 먹어서 탈이 나는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인데, 이런 문제를 생각보다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사회적 인식도 한몫 하고 있다는 것.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은 그동안 한국 사회를 오랜 시간 철저히 갉아먹어 온 불량식품을 고발하고 착한식당을 찾는 진심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채널A 간판 프로그램이다.
국민들의 좋은 먹거리를 위해 방송 일선에서 일하며 느꼈던 그의 말을 다시 한번 경청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