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많이 줄어 울상짓던 래프팅 명소들이 최근 내린 비로 인해 다시 활력을 찾을듯 하다. 한탄강, 동강 등 전국의 래프팅 명소에는 조금씩 래프팅 마니아들이 모여들고 있다.
특히, 한탄강은 예전부터 래프팅 명소로 각광받던 곳이다. 다른 곳에 비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재미있는 급류 코스가 많다. 동강 등 다른 래프팅 명소에 비해 서울과 가깝다는 것도 사람들이 한탄강을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
대부분의 한탄강 래프팅 시설은 철원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수많은 래프팅 업체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탄강 유원지를 중심으로 래프팅 뿐만 아니라 산악 바이크 등 즐길거리를 갖춰놓고 있어 래프팅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다.
반면 포천에는 래프팅 시설이 딱 한 군데 있다. 영북면 자일리에 위치한 포천 한탄강 래프팅이다. 이곳은 포천시 시설관리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곳.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시설과 안전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질 면에서도 포천 한탄강 래프팅은 타 사설업체보다 우위를 가지고 있다. 주요 명소에서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래프팅 업체들과 달리, 포천 한탄강 래프팅은 20년 간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청정 지역을 코스로 개발해 독점하고 있다.
이곳은 비너스와 어드벤쳐, 두 개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너스 코스에서는 6.8km의 강을 따라가며 자연의 멋을 즐길 수 있고, 어드벤쳐 코스에서는 4.3km의 구간을 따라 좀 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래프팅의 짜릿함을 놓칠 수는 없지만, 한탄강의 비경만큼은 꼭 봐야할듯 하다. 국내(제주도 제외)에서 유일하게 현무암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탄강. 수십만 년 전 현재 북한에 위치한 오리산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며 한탄강에 현무암 지대가 형성됐다.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외국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듯 하다.
특히 포천에서는 비둘기낭, 구라이골 등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분류되어 한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겼던 명소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다. 보트에 잠시 내려서 숲 속에 숨어있는 조그만 폭포를 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혼자 만의 보물을 만난 기분.
비가 오락가락 하더라도 래프팅을 망설이지는 말자. 래프팅은 비가 올 때 더 재미있다. 포천 한탄강 래프팅 관계자는 “비가 올 때는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래프팅의 또다른 맛이 있다”면서 “날씨가 가문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것이 래프팅을 즐기기에는 더욱 좋다”고 말했다.
또한 포천에는 포천아트밸리, 허브아일랜드 등 다양한 관광지와 이동갈비, 회전오리구이 등 먹거리도 풍부해 래프팅과 함께 연계해서 즐기면 좋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기에는 손색이 없을듯 하다.
비가 오면서 더욱 습해지고 더워지는 요즘, 래프팅으로 짜릿한 스릴과 함께 시원한 물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느낄듯 하다. 작지만 알찬 뱃놀이, 래프팅을 한 번 즐겨보자.
[사진 = 포천 한탄강 래프팅 ⓒ 포천시 시설관리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