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 공식 관광정보 사이트(visitseoul.net)를 통해 서울의 역사와 경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한양도성 스토리텔링 투어 코스를 소개했다. 조선시대 수도였던 한성부를 둘러쌓았던 성곽을 따라 걷는 여행 코스로 총 20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소개된 테마는 ‘도심에서 만난 한양도성, 우리 역사와의 조우!’라는 이름으로 혜화문과 흥인지문 사이의 낙산 구간 도성길을 걷는다. 역사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과 서울의 풍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도보로 약 120분 소요된다.
관광 코스
혜화문 ↔ 도성길 ↔ 낙산공원 ↔ 이화마을 ↔ 흥인지문
◆ ‘운수 좋은 날’의 무대, 혜화문
서울 사소문 중 동소문에 해당한다. 사대문 중 북문은 숙정문이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열리지 않는 숙정문을 대신했던 사실상 조선의 북문이다. 특히, 여진의 사신이 조공을 바치러 한양에 입성할 때 사용하던 문이다.
이 혜화문은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에 등장하는 김첨지가 일하던 무대이기도 하다. 가죽을 다루던 갖바치들이 살고 지게꾼과 가마꾼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조선시대 서울에 살던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다.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307 (혜화동)
관람 정보 : 24시간 무료 개방
◆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곳, 장수마을
실향민들과 서울에 새로 삶의 터전을 만든 이들이 움막과 판잣집을 지으면서 처음 형성된 마을이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장수마을 일대는 지식인들이 거주하는 문화촌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이 곳은 무엇보다 한양 성곽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바로 근처에 낙산공원이 위치해 있어 산책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추천받고 있다.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
교통 정보 : 낙산공원으로 가는 도성길을 따라 오르다가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낙산공원 놀이광장
대학로 근처에 위치한 낙산공원은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공원이다. 전망 광장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야경을 즐기기 좋다.
종종 낙산공원 놀이광장에서는 전통 놀이 등 다양한 놀 거리와 공연이 펼쳐진다. 공원 내에 위치한 낙산 전시관은 낙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 등 각종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산길 54 (동숭동)
관람 정보 : 24시간 개방 (낙산 전시관은 09:00 ~ 17:00 개방)
◆ 구석구석 골목길의 벽화를 찾는 재미가 쏠쏠, 이화마을
낙산공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도성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화마을이 등장한다. 이 곳에서는 무엇보다 골목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화마을은 예술가들이 이 곳의 소외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낙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담벼락과 계단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벽화마을’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에 와서 벽화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 간다.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동
교통 정보 : 한성대입구역 낙산공원 방면으로 놀이광장까지 올라간 후 동대문 방향으로 도성길을 내려가면 들어갈 수 있다.
◆ 서울의 동쪽 입구, 흥인지문
한성 도성길 투어의 출발지이자 최종 목적지가 될 수 있는 곳은 흥인지문이다. 흔히 동대문으로 불리는 이 문은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다.
낙산에서 흥인지문으로 가는 길에 창신동이 있다. 이 곳은 ‘한국의 밀레’라 불리던 박수근이 예술혼을 불태우던 곳이다. 박수근의 비극적인 삶은 박완서의 장편소설 ‘나목’에도 잘 그려져 있다. 박수근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김상옥도 이 곳에 거주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정취를 흥인지문 일대에서 느껴보자.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88 (종로6가)
교통 정보 :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