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상품도 변해왔고 가치도 달라졌지만, 여자들이 좋아하는 선물의 특성들은 다행히 일관성을 보여왔다. 여자들이 시대를 막론하고 반응해왔던 선물의 코드는 크게 4가지다. 이 코드를 벗어난 것들도 있겠지만, 이 4가지 코드는 항상 강력한 효과를 가져왔다.
여자친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남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필승의 선물 전략을 정리해본다.
1.예쁜 것
예로부터 예쁜 것을 마다하는 여자들은 없었다. 여자들은 예쁜 것들에 대해 거의 무조건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예로부터 남자들은 예쁜 것을 여자에게 선물하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선물 전략으로 구사해왔다.
꽃은 가장 전통적인 아이템이다. 예쁘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상품이 없던 시대부터 지금까지도 꽃보다 예쁜 것은 거의 없었다. 전설적인 메이저리거 조 디마지오가 죽을 때까지 마릴린 먼로에게 보냈던 것도 빨간 장미꽃이었다.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꽃은 언제나 여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기본을 기억하자.
인형 역시 아주 오래된 선물 아이템이다. 특히 테디류라고 불리우는 곰인형은 상당히 많은 여자들에게 어필한다. 시대에 따라 어떤 동물이 선호되느냐는 달랐겠지만, 인형 그 자체를 좋아하는 여자들의 본성은 바뀌지 않았다.
약간 변형을 하면 소품류도 생각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노트류다. 여자들은 무언가를 끄적이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디자인이 예쁜 노트류에 대해서는 거의 예외없이 반응한다.
예쁘다는 것의 확장 개념은 ‘귀엽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쁘다와 귀엽다가 다소 분리되는 언어 관습을 갖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문화권에선 이 둘의 개념이 엄밀하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귀여운 소품이나 악세서리류도 예쁜 선물의 범주에 들 수 있다.
2.달콤한 것
달콤한 것을 선물하는 것은 유혹하는 것이다. 그래서 달콤한 것을 선물하는 남자에 대해서 여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센스있고 부드럽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의 인지과학 이론에 따르면 달콤한 것을 인지하는 기능이 뇌 속에 따로 존재할 정도로 달콤한 것에 대한 인간의 본능은 남다르다.
달콤한 것의 대명사는 역시 초콜릿이다. 여자들 중에는 초콜릿 중독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달콤한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코코아 성분이 호르몬을 자극해 그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캔디도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다. 괜히 화이트데이가 생겨난 것이 아니다. 다만 캔디는 초콜릿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인데, 그 이유는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캔디를 선물하려면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맛과 패키지를 고려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
과자를 선물하는 것도 효과가 상당하다. 쿠키류의 경우는 다양한 패키지와 맛들이 있고 제과 브랜드별로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어 선물용으로 유용하다.
달콤한 것을 선물하는 것은 단발로 그치지 말고 주기적으로 시도해보자. 잊을만하면 달콤한 것을 하나씩 선물할 때 관계가 크게 좋아질 것이다.
3.반짝이는 것
반짝이는 것은 현혹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은 언제나 현혹될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고금을 통틀어 반짝이는 것은 귀금속을 의미해왔고 이것은 진귀하고 비싼 것을 말한다. 반짝이는 것과 유사한 것이 화려한 것인데, 만일 귀금속이 너무 비싸서 부담일 될 경우는 화려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지, 목걸이 등 보석류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비용도 높고 때로는 의미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면 효과는 그만큼 막강하다.
귀걸이, 팔찌, 브로치 등의 악세서리류는 귀금속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지만, 패션 아이템화 되었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화려한 속옷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선물 아이템이다. 겉옷에 감춰진 속옷은 어지간히 화려해도 입을 수 있고 심지어 여자들은 실용적이지 않은 속옷에 대해서도 그 화려함 때문에 갈망한다. 민망할 수도 있지만, 과감한 선물이 효과를 발휘할 때도 많다.
4.비싼 것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싼 선물에 넘어가지 않은 여자들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비싸서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것, 그것을 자신이 소유한다는 것은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다. 이것은 사치스럽다 아니다를 떠난 것이다. 여자들의 본능적인 갈망이며, 모든 인간의 갈망이기도 하다.
비싼 선물은 어찌보면 가장 쉬울 수 있다. 단, 당신의 주머니가 풍족하다면.
당연히 명품류는 비싼 선물의 대명사다. 명품 핸드백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미국의 석유왕 오나시스처럼 부자라면 섬을 사줄 수도 있겠다. 실제로 오나시스는 재키 케니디를 아내로 맞을 때 스콜리오스 섬을 결혼 선물로 사줬다.
5.그 외 : 이벤트
필승의 선물 코드로 넣지는 않았지만, 5번째로 ‘이벤트’를 거론하지 않을 순 없다.
‘이벤트’를 정의하자면 ‘돈으로 살 수 없는’ 선물이다. 그래서 이 코드는 상당히 광범위하고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며 창의력도 필요하다. 또한 실패율도 높다. 그래서 4가지 코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선물을 받은 당사자 뿐 아니라 세상을 감동시키는 최고의 선물은 주로 이 영역에서 탄생된다.
고 장진영에게 남편인 김영균씨가 선물했던 것은 ‘결혼’이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애인에게 ‘결혼’을 선물한다는 것은 당시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런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몇이나 될 것인가.
고 앙드레김 선생이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직접 만들어서 보내곤 했던 크리스마스 트리도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다. 매해 연말엔 앙드레김 선생으로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받는 사람들이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었다.
이상 4가지의 코드와 이벤트까지 포함하면 거의 예외 없이 여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선물의 아이템들이 준비 가능하다. 선물에 인색해지지 말자. 여자들은 언제나 선물에 목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