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년 전 만들어진 고전 바이올린과 국내 장인이 만든 현대 바이올린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제작된 고전 현악기와 국내 장인이 직접 만든 현대 현악기를 직접 비교 시연해 볼 수 있는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회 제 1회 현악기 작품 전시회’가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회(이하 MVAK)가 주최해 예술의 전당 비타민스테이션 B1 갤러리 7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협회 소속 현악기 제작 전문가들이 직접 제작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대 현악기 50여 점이 출품된다.
스트라디바리와 함께 고전바이올린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과르네리’ 바이올린도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과르네리는 1685년산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과르네리가 제작한 작품으로 가격은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를 호가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과르네리를 사기 위해 스트라디바리를 팔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유명한 악기다.
과르네리뿐만 아니라 비올라 다모레, 다감바 등 평소에 만나보기 힘든 바로크 시대 유명 악기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고전 악기와 국내 명장들이 제작한 현대 현악기를 전시장 안내자를 통해 직접 비교하며 시연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현악기 제작가들의 전시회답게 악기제작 관련 전시도 눈에 띈다. 시연용 반제품과 제작도구를 비롯해 악기 제작과정을 순서대로 촬영한 고화질 사진자료 36장도 함께 선보여 현악기 제작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전시 주최사인 MVAK는 미국 시카고 바이올린제작학교(CSVM)와 이탈리아 크레모나 현악기 제작학교(I.P.I.A.L.L) 출신 현악기 전문 제작자들이 2011년 창립한 협의체다. CSVM과 I.P.I.A.L.L.은 현악기 수리 및 제작 전문가 양성을 위해 엄격한 교과과정을 운영,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현악기 제작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MVAK 소속 제작자들은 그 중에서도 학교 수료 후 5년 이상 실무경험을 쌓은 현악기 제작 장인들이다.
협회위원 중 비올린악기의 장선혜 운영위원은 “이번 전시는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회의 첫 대외 행사로 고전악기와 현악기를 비교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현악기 제작자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면서 “전문 현악 연주자나 현악기 전공생 및 가족 등 현악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 국내 명장들이 만든 멋진 작품을 음미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