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22일, 지상파UHD방송추진협회(UHD KOREA)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45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UHD 방송 정책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UHD KOREA는 KBS, MBC, SBS, EBS 등 주요 방송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 이번 성명서는 한국 지상파 UHD 방송의 현황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담고 있다.
8년 전 한국은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하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섰다. 당시 정부는 ‘지상파 방송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청자 복지 제고’와 ‘차세대 방송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하여 700MHz 주파수를 할당하였고, 방송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UHD 방송 장비와 시설을 구축하고 초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국가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화질 중심의 UHD 정책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UHD KOREA는 성명서에서 현재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겪고 있는 경직된 제작 방식과 무리한 전국화 추진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현실에 기반한 UHD 정책 방안의 재수립을 요청하였다.
첫 번째 제안으로는 방송사의 UHD 제작과 편성을 자율에 맡겨 다양한 제작 방법들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일률적인 UHD 편성비율 규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AI 기술 등으로 화질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K 화소수로 촬영된 콘텐츠만 인정하는 현행 정책은 제작 현장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체 콘텐츠의 50% 이상을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여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제안은 정부가 방송사를 지원하여 신속한 UHD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 목표가 ‘UHD 방송 전국화’라면 정부가 이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지역 방송사들은 이미 생존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책은 단순히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편익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중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차세대 지상파 방송은 규제 완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현재 지상파 방송에만 부과되는 광고 및 심의 등의 비대칭 규제들은 과거 미디어 환경에서 만들어진 구세대 제도로서 지금의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뉴미디어들과의 불공정한 경쟁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UHD KOREA는 성명서 마지막 부분에서 “지상파 방송은 오랫동안 공공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가장 가까운 매체로 자리매김 해왔다”라고 강조하며 “UHD 시대에도 이러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는 보다 실효적이고 균형 있는 지상파 UHD 정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하였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 지상파 UHD 방송의 미래를 고민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의 요청이 실현된다면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UHD KORE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