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웹툰에서 매주 화요일 연재되고 있는 서강용 작가의 ‘심봉사전’은 심청전을 색다르게 해석한 작품이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자랑하고 있어 네티즌들은 “드라마화 시켜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보내고 있는 웹툰이다.
원작의 내용은 심청전을 접해봤다면 대부분 알고 있을 듯 하다. 눈이 먼 아버지 심봉사를 위해 딸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을 대가로 바다에 몸을 던지게 되지만 용왕에게 구출되고 왕후에 올라 다시 극적으로 아버지를 만나고 심봉사의 눈도 뜨게 된다는 훈훈한 내용이다.
하지만, ‘심봉사전’은 이 고전을 신선한 감각으로 다시 해석했다. ‘심봉사’ 심학규가 알고보니 검객이었다는 가정을 대입한 것. 이 웹툰의 주인공도 심청이 아닌 심학규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심학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어릴 적부터 맹인이었던 심학규는 전직 살인마였던 무혜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최고의 검객으로 성장한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대장간을 운영하는 부모님에게 사랑 받으며 성장한 그는 집을 방문한 곽도향을 만나 사랑을 키우기도 한다.
하지만, 왕권을 놓고 벌어지는 암투는 그에게 험난한 인생을 선사했다. 그의 부모님이 역모에게 칼을 만들어줬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했고, 반려자가 될 곽도향 역시 그녀의 일가족이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이 둘은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키우지만 곽도향이 딸 심청을 낳고 죽는다. ‘어미 없는 심청을 위해 젖동냥을 했다’는 심청전의 초반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낸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원작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간다는 이야기까지는 일치한다. 이 때부터 심학규가 검객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웹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저 눈물로 허송세월했던 원작의 심봉사와는 달리 심학규는 딸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
그는 여정 속에서 ‘태하’라는 인물을 만난다. 세상을 알고 싶어 집을 나온 태하는 사실 평지풍파 속 살아남은 예전 왕의 태자다. 다양하게 엮이고 꼬이는 인연 속에서 이야기는 점점 극을 향해 치닫는다.
심청전의 심봉사가 나약한 이미지였다면, 심봉사전의 심학규는 강인하고 남자답다. 딸을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애틋한 부성애가 느껴진다. 원작 심청전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현재 이 웹툰은 60화까지 연재됐다. 정주행 시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아직 완결은 되지 않았지만 작품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어 정주행해도 웹툰의 이야기 전개를 이해하는데 무리 없다.
원작 심청전을 읽어봤던 사람이라면, ‘심봉사전’을 함께 정주행해보는 것이 어떨까. 새로운 느낌의 심봉사, 심학규는 읽는 사람에게 신선함을 줄 듯 하다. 우리가 여태까지 몰랐던 ‘강인한’ 심봉사를 한 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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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심봉사전 ⓒ 네이트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