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웹툰에서 야구를 소재로 다루는 것은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이어져왔다. 완결된 네이버 웹툰의 ‘라이징 패스트볼’, 다음 웹툰의 ‘굿모닝 사회인 야구’, ‘퍼펙트 게임’ 등이 있었고 현재도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무림야구’가 연재되는 등 여러 야구 웹툰이 존재했다.
이에 비해 명랑 작가의 ‘신들린 방망이’는 다른 웹툰과는 조금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야구선수, 또는 야구단이 야구 경기를 하면서 겪게되는 희로애락을 묘사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제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방망이’다.
이 웹툰의 주인공은 최고의 4번 타자에게 밀려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유진하’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도중 조모상을 당해 올라가던 길에 사고를 당하고 저승에 가게 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실수로 저승에 잘못 왔던 것이었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공을 맞추기만 하면 홈런이 되는 신들린 방망이를 얻게 된다.
그는 신들린 방망이를 얻게 되면서 동시에 신녀라는 인물과 함께 지내게 된다. 신녀는 신들린 방망이를 관리하면서 유진하를 감시하는 존재. 섹시하면서도 쿨한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어필한다. 이 둘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지내지만 때로는 묘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주인공의 경쟁자이자 같은 팀 동료였던 마영신 역시 이 웹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유진하에게 항상 무뚝뚝하게 대하지만, 무뚝뚝함 속에서 유진하를 걱정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웹툰에서 가장 남자답고 멋있는 존재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그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마영신의 어록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명장면을 많이 연출한다.
아직 본격적인 갈등 구조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다른 웹툰에 비해 약간 비현실적이면서도 개그 코드가 많다는 점은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방망이에 키스하고 공을 맞추면 무조건 홈런이 되고, 일종의 ‘귀신’이라 볼 수 있는 신녀가 등장하는 등 야구 웹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들이 가득하다.
‘신들린 방망이’는 매주 금요일 올레마켓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다. 현재 30화까지 이야기가 전개됐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신들린 방망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남자들의 진지한 세계인 프로 스포츠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이름처럼 심각하지 않은, 정말 명랑한 웹툰이다. 야구 웹툰의 신흥 강호, ‘신들린 방망이’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