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며 새디에게 시간을 내달라는 마조. 이에, “썩 꺼져”라고 말하는 아내 새디. 남편의 프리젠테이션은 들어보나마나 뭔가를 사고싶다는 것이기 때문. 마조는 결혼 전에도 게임기나 고가의 물건을 사기 위해 곧잘 ‘프리젠테이션’을 하곤 했었다. 상품의 노예인 마조는 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해 구매의 합리화 과정을 거치곤 했었기 때문에 단번에 새디가 무슨 의도인지 알아챘던 것.
자신의 뜻을 펼치기도 전에 단박에 거절당한 마조는 “곧 태어날 아가를 위해 단 한번만 P.T의 기회를…”이라며 애걸하고 이에 새디는 “아가를 위해서라니 한번 들어나보지”라고 아량을 베풀지만 일명 <장보고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자동차가 그려진 프리젠테이션의 첫 장을 보자마자 “그래, 궁금하지 않다”며 또 다시 P.T를 거절한다.
마지막으로 딱 1분의 P.T 시간을 허락받은 마조는 현재 운행 중인 일명 ‘홍삼이’가 새로 태어날 아가의 유모차 조차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트렁크가 작다는 상황극까지 선보이며 새디를 설득하고 마침내 “짐차가 한 대 필요하겠어”라는 허락을 받아낸다.
이에, 마조는 최강 장보기 머신, 일명 ‘장보고’로 명명한 에스컬레이드 2008년식 모델을 입양한다.
마조가 구매한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에서 생산하는 SUV겸 RV차럄으로 육중한 차체를 자랑하며 ‘도로위의 황제’로 불린다. 중고차 가격이 약 6천만원 정도에 연비가 불과 5K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일명 ‘기름먹는 차’로도 불리는 엄청난 덩치로 한국에선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차량.
마조새디 부부가 이런 엄청난 차량을 사게된다는 소식에 독자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라는 아무나 살 수 없는 차를 아내에게 떼를 써서 장보기 용으로 샀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이제 마조와 새디가 어엿한 기업인의 경제력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는 반응.
특히, 서울에 상경해 처음 연재를 시작한 ‘마린블루스’ 시절부터 마조의 일상을 함께 해온 많은 독자들이 한 때 경제적으로 소박하게 지냈던 마조의 변화에 ‘격세지감’을 느꼈다며 마조와 자신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에 대해 약간 쓸쓸해하는 분위기도 보인다.
어쨌든 이제 마조앤새디에선 ‘홍삼이’는 더 이상 출연하지 않고 앞으로는 ‘장보고’가 자주 등장하게 될 예정. 마조의 드림카였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입양 후 이야기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