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정식 연재되기 시작한 신작 웹툰 <아이소포스>는 김양수 작가가 스토리를, 머니투데이에서 웹툰을 연재하던 도가도 작가가 작화를 맡아 함께 시작한 역사 웹툰.
<아이소포스>는 유명한 이솝우화의 작가인 이솝의 이야기로, BC 6세기 그리스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이솝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이솝우화의 탄생 배경을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역사 만화. ‘아이소포스(Aisopos)’는 이솝을 의미하는 이름이다. 역사 속 실제 인물로 알려졌지만, 그와 관련된 사료가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 풍부한 그리스 역사 지식을 배경으로 이솝의 일대기를 풀어나가는 가상의 역사 이야기다.
현재 8화까지 연재가 진행된 <아이소포스>가 화제가 되었던 대목은 이솝의 어머니인 ‘엘리오스’가 죽는 장면이었는데,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에게해 사모스 섬의 한 마을에 사는 태양의 여인 엘리오스는 모든 남자들의 구애를 받는 여신의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이었지만, 그녀는 볼품없는 외모의 프론티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모스의 권력자인 참주 야드몬이 그녀를 사랑했고 권력의 힘으로 그녀를 신부로 맞이하려 한다.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게 된 프론티스는 자신의 얼굴을 황산으로 지져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든 후 스스로 광대가 되어 사람들을 웃기기 시작하는데, 원하지 않는 결혼을 앞둔 엘리오스를 웃게 만드는 역할로 결국 그녀 앞에서 광대짓을 하게 된다.
매일 그녀를 웃게 하기 위해 성을 드나들던 프론티스는 가까스로 엘리오스와 사랑의 도주에 성공하고…이들이 낳은 아이가 이솝이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10년을 넘게 수색해온 야드몬에게 이들은 잡혀갈 운명에 처하고, 결국 불의의 사고로 이솝의 아빠와 엄마 모두가 살해된다.
문제는 비록 만화 속 인물이지만, 뛰어난 미모 때문에 독자들에게 사랑받던 이솝의 어머니 엘리오스가 죽으면 ‘더 이상 이 만화를 안보겠다’는 독자들이 많았는데, 이 농담같던 말이 진짜로 일어난 것.
그리고 김양수 작가는 자신의 <생활의 참견> 584화에서 아내 ‘song’이 ‘헐, 독자 떨어져나가겠네…’라며 이 대목을 평가한 부분을 그리면서 실제로 독자들이 떨어져나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황당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웃어야 할 지 상당히 애매하다.
흥미진진한 이솝의 이야기 <아이소포스>는 비록 엘리오스가 죽었지만 볼만한 웹툰임은 틀임없다. 그러나 그녀가 없기 때문에 섭섭한 것은 사실. <아이포소스>의 내용을 일별하고 그녀의 부재감을 함께 느껴보도록 하자.
김양수 작가의 <생활의 참견> 584화 보기
김양수, 도가도 작가의 <아이소포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