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 46회에서는 현수(박근형 분)가 두 딸 유진(유호정 분)과 유라(한고은 분), 그리고 외아들 재민(이상엽 분)과 사위 성훈(김승수 분)에게 노년을 실버타운에서 보내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수는 자식들과 사위를 불러 유산을 나눠주고 변호사의 공증을 받은 유언장을 건네주며 여생을 실버타운에서 보내겠다고 밝혀 자식들의 반발을 샀다. “내가 편하려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자식들은 “어떻게 이런 일을 혼자서 결정할 수 있냐”며 화를 냈고 급기야 “재혼 못하게 돼서 저희들 가슴에 못 박으려고 하는 거냐”는 노골적인 불만까지 듣고 말았다.
이에 현수는 “마지막은 깨끗이 보내고 싶다. 절대로 너희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뜻을 꺾지 않았지만, 자식들은 불발된 순애(차화연 분)와의 재혼을 다시 추진하라며 아버지를 향한 오해의 크기를 키웠다. 결국 현수는 “내 마음을 좀 편하게 해줄 수 없냐. 못난 아버지의 마지막 자존심이다”며 언성을 높였고, 가족관계는 순식간에 냉랭하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현수의 이 같은 결정은 그가 폐의 절반 이상을 절제해야 하는 큰 수술을 앞두고 내린 선택이다. 수술 이후에도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큰 병인지라 여생을 자식들에게 의탁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짐이 되고 싶지 않은 현수가 결국 이를 숨기는 결정을 하고 말았던 것.
안 그래도 순애와의 황혼로맨스가 안타깝게 맺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닥쳐버린 병마의 위협은 현수를 더욱 작아지게 만들었다.
한편, 방송 말미 등장한 예고편에서 현수가 사위이자 의사인 성훈에게 자신을 덮친 병마의 위협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흐느끼는 모습이 등장해 안타까움의 크기를 더했다.
[사진 = 박근형 ⓒ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