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며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tvN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극본: 송재정/연출: 김병수)이 미국에서 리메이크 된다. K-드라마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3월 첫 전파를 탄 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으며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이하 ‘나인’)이 미국에 포맷을 판매해 다시 한 번 명품 드라마의 힘을 과시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드 <GOSSIP GIRL (가십 걸)>, <The O.C (디 오씨)>, <The Carrie Diaries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들며, 미국 내에서 대표 제작사로 손꼽히는 ‘Fake Empire Entertainment’에서 제작을 맡았고, 미국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사에서 방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일럿 방송을 위한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내년 초 파일럿 제작에 들어가 빠르면 5월에 파일럿 영상이 LA Screening(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TV드라마 견본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는 미국 제작사 측의 적극적인 의지로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CJ E&M 드라마사업본부의 최진희 상무는 “기존 미국드라마 중 리메이크 작품들은 주로 영국 드라마의 포맷을 구입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HOME LAND(홈랜드)>가 큰 인기를 끄는 등 미국의 드라마들이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인> 역시 미국의 제작사가 적극적으로 제작의지를 밝혀 성사된 것”이라고 미국에 <나인>의 포맷을 판매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최진희 상무는 “<나인>이 미국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대해서 내부적으로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동안 CJ E&M의 드라마는 새로운 시도와 참신한 소재 발굴, 작품의 높은 완성도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나인>의 미국 포맷 판매가 그 동안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돼 뿌듯하다”라며 “현재 파일럿 대본 제작 단계로, 추후 감독과 배우 캐스팅이 확정되고 미국 전역에 방송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감동 어린 소감을 전했다.
미국에 <나인>의 포맷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배우 김윤진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져온 김윤진은 자신의 노하우와 인맥을 바탕으로 한국의 콘텐츠를 미국에 소개하고 제작하는 작업에 많은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이 미국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판단한 김윤진은 기획 프로듀서로 참여해, 지난 5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윤진은 <나인>의 포맷 판매를 위해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브리핑을 하고 여러 제작사와 미팅을 거친 뒤, 적극적인 의지는 물론 뛰어난 제작능력과 영향력을 갖춘 Fake Empire Entertainment를 제작사로 선택했다. 이번 <나인>의 미국 제작과 함께 기획 프로듀서를 맡은 김윤진은 “<나인>을 굉장히 재미있게 본 시청자이자 한국 드라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 <나인>의 포맷이 미국에 판매되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한다. 방송까지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며 “현재 <나인> 외에도 미국에 포맷 판매를 위해 진행 중인 다른 작품도 있다.앞으로도 한국의 좋은 콘텐츠들이 미국에서 리메이크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인>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는 “<나인>이 미국 공중파를 통해 방송된다니 매우 기쁘다. 보다 진화한 방식의 리메이크작이 되길 기대하며, 미국의 시청자들에게도 동양적 타임슬립의 매력이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tvN <나인>(극본: 송재정/연출: 김병수)은 남자주인공이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손에 넣게 되면서 펼쳐지는 시간 여행을 담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 이진욱(박선우 역)이 신비의 향 9개를 손에 넣고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꾸고, 이로 인해 현재의 상황까지 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반전드라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나인>은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최대 영상 마켓‘MIPCOM 2013’에서 주관한 ‘C21 포맷 어워드(C21 Format Award)’에서 ‘베스트 스크립트 부문(Best Scripted Foramts)’ 후보작으로 선정되어, 전 세계 제작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