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남성들이 신병훈련소 시절 간식의 종류와 개수에 따라 참여하는 종교행사를 바꾸곤 한다. 각 부대가 종교활동을 하는 단체 특성에 따라 군인들이 열광하는 초코빵 과자나 콜라, 햄버거, 떡, ‘집밥’ 느낌이 나는 식사 등을 제공하는데, 어떤 간식 또는 메뉴가 준비되었는가에 따라 특정 종교행사로 인원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간식의 종류를 알아내기 위한 정보전도 치열하고, 간식 때문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폐쇄된 공간에서 남자들끼리만 훈련을 받는 훈련병들에게 종교행사에서 만나는 여성은 그 존재만으로 동경의 대상이다. 부대 바깥에 있는 종교단체 시설로 가는 경우 훈련병들은 먼발치서 보는 ‘교회 누나’와 ‘교회 동생’들의 모습에 가슴 설레는 추억을 만든다. 여대생 중심의 위문단이 종교행사를 방문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훈련소 전 장병이 몰려갈 정도로 만원사례를 이루기도 한다.
이처럼 군대 바깥에 있는 민간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 중 하나인 신병훈련소 종교행사가 <푸른거탑 제로>를 통해 리얼하면서도 극적인 재미가 있는 에피소드로 재탄생한다. 배고픈 훈련병 생활 속에 무신론자도 열성신도로 변하게 되는 종교행사 간식의 위력이 잊지 못할 웃음을 선사할 예정. 선배 훈련병들이 후배 훈련병에게 전하는 낙서 같이 훈련소 종교활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도 현미경 같이 묘사해내며 공감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특히 <푸른거탑 제로>를 통해 잔머리 9단 캐릭터로 주목 받고 있는 이준혁이 종교행사장에서 미모의 첫사랑과 운명적으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상황극이 절정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푸른거탑 제로>는 기존 <푸른거탑>에서 불운한 말년병장 역할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던 최종훈의 훈련병 시절을 그린 프리퀄(prequel,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다. 지난 시즌까지 “이런 젠장! 말년에 ~라니!”와 “대뇌의 전두엽” 시리즈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최종훈은 까까머리로 군대에 갓 입소한 시절을 연기하며 새로운 주변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과거 <푸른거탑>이 일선부대의 소소한 일상부터 유격훈련, 혹한기훈련 등을 그려왔다면, 이제는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거듭나야 하는 남자들의 ‘멘붕(멘탈붕괴)’과 성장을 그리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