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삼화 네트웍스) 20회는 시청률 10.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행진을 이어갔다. 회를 거듭 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4인 4색의 각기 다른 갈등과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전개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 날 방송에서는 애써 밝은 웃음으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던 지혜(남상미)가 남편 태욱(김지훈)과의 미국행이 좌절된 후 우연히 마주친 현우(이상우) 앞에서 술에 취한 채 오열하며, 힘겨운 결혼 생활을 털어놓는 모습이 담겨졌다.
극중 가중되는 재벌가(家) 스트레스로 인해 불임 위기까지 겪고 있던 지혜는 태욱의 배려로 동반 미국 유학이 결정되면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던 상황. 하지만 태진(김정태)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두 사람의 미국행이 무기한 연장되자, 지혜는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잔뜩 날이 선 정숙(윤소정)이 지혜를 향해 “하여간 집안에 사람이 잘 들어와야 된다는데…어떻게 너 들어오면서부터 우리 집에 이렇게 바람 잘 날이 없니? 어우 신경질 나 정말!”이라며 이유 없는 분노를 폭발시키자, 눈물을 글썽였다.
결국 지혜는 미국행이 좌절된 것에 대한 낙심과 정숙의 구박에 홀로 술을 마시며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현우에게 외로이 혼자 있는 모습을 들키게 됐던 것. 술에 취한 채 도망을 쳤던 지혜는 자신을 쫓아온 현우에게 “정말로 질긴 인연이군요…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마주치는 거죠!”라고 소리치면서 제발 아는 척 말아달라고 울먹였다. 이어 지혜는 무슨 일인지 묻는 현우를 향해 “상관하지 말고…당신도 결혼해서 잘 살아요..나 같은 실수…하지 말구요!”라고 말하며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과거 현우와의 일은 모두 잊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은 지혜 역시 후회하고 있었음을 현우 앞에 털어놓은 것. 너무나 다른 재벌가 시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자꾸만 자신의 뜻과는 어긋나는 현실을 묵묵히 견디며, 자신이 선택한 결정에 최선을 다하던 지혜가 눈물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드디어 지혜가 현우에게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하네요. 앞으로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너무 늦어버린 고백에 두 사람 다 너무 안타깝다. 상처 받는 사람 없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지혜의 고백을 들은 현우가 과연 어떤 선택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등 지혜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180도 확 달라진 모습으로 풋풋한 연하남과 재회를 하는 은희(장영남)의 모습이 펼쳐져 기대감을 높였다.
영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로비를 나서던 은희(장영남)는 자신을 붙잡는 남자에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보는 남자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활짝 웃어보였던 것. 무작정 들이대는 남자를 향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던 은희는 이내 오래전 자신과 영어 수업을 들으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 필호(곽희성)임을 알아보며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필호와 카페에 마주 앉아 안부를 전하던 은희는 말끔하게 변한 필호에게 “정말 많이 변하셨네요? 처음에는 정말 못 알아봤어요!”라며 놀라움을 전했고, 필호 역시 완벽하게 변신한 은희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5수만에 외무고시에 합격했다는 필호의 소식에 은희는 “정말 축하해요! 필호씨! 정말 잘 됐어요!”라며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으로 축하를 건넸다. 특히 필호는 은희에게 다시 한 번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제안, 눈길을 끌었다.
남편 승수(장현성)의 외도에도 끝까지 지키고 싶은 가정과 아들을 위해 달라지기로 결심했던 은희에게 완벽남으로 변신한 필호가 다시 등장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은희의 이야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0회 방송에서는 과거 사진이 공개되면서 극한의 두려움을 보인 혜정(이태란)이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 속 남자를 찾는 모습이 보여졌던 상태. 한창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혜정의 앞날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결혼의 여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