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방송에서 그녀의 이 유행어를 활용한 드립을 하루라도 보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을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먹는 장면에서는 모두 대역을 쓰고 진상을 피워야 하는 험한 장면에서는 자신이 직접 하겠다며, “느낌 아니까~”라고 말하는 포인트의 재미와 매력이 너무 좋다.
김지민은 2006 KBS 공채 21기로 입사해 곧바로 신인상을 수상한 후 2012년 우수상까지 거머쥐는 상복을 누렸지만, 그닥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는 코미디언은 아니었다.
그녀의 강점은 예쁘기 때문에 시선을 끈다는 점이었고 단점은 연기력이 약하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코미디언으로서의 자질이 많이 부족했다. 까칠하게 얘기하자면 그녀의 수상은 좋은 파트너들의 덕을 크게 봤다.
특히 <거지의 품격>(2012~2013. 허경환, 김지민, 김영희)에서 허경환의 덕을 크게 봤다. 허경환의 걸출한 연기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코너로 인해 그녀는 2012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의 여자 우수상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인기는 <뿜 엔터테인먼트>에서 폭발했지만, 실은 <거지의 품격>에서 성공의 기반을 다진 셈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이 코너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처음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됐다. 허경환의 능청스러우면서도 거침없는 거지 역할에 상대역으로서 그녀는 까칠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백치미 있는 순수함을 함께 연기해야 했는데, 이 코너를 통해 그녀는 자신만의 설득력 있는 스타일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다.
2013년 7월7일부터 선보인 개그콘서트의 새코너 ‘뿜 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이후 그녀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 코너에서도 그녀는 까칠하면서도 백치미 넘치는,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나온다. <거지의 품격>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연장선이지만, 이전의 캐릭터가 베타버전이라면 <뿜 엔터테인먼트>에서의 그녀의 캐릭터는 정식버전이라고 할만하다.
“이거 대역 쓸께요~”. “살쪄~”, “이건 또 뭐야~”, “느낌 아니까~” 등의 톡톡 튀는 대사들을 보고 있자면 그녀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자신감을 갖고 무대에 올라왔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코미디언들도 배우다. 그래서 웃기겠다는 목표 이전에 연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코미디언들이 현실적으로 이 연기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김지민의 경우와 같이 자신이 이거다 싶은 캐릭터를 손에 쥐었을 때 자신감과 더불어 연기력까지 폭발하는 것은 정말 극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개그우먼 김지민은 앞으로 더 성장하는 희극배우가 될 것이다. 코미디언의 성공은 대중적으로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 손에 쥐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녀는 이것을 드디어 손에 넣었다.
덧붙여, 김지민의 연기를 보는 재미와는 별도로 <뿜 엔터테인먼트> 코너를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보통 재미있는 코너가 아니다. 항상 부침을 거듭하는 개그콘서트에서도 깨알같은 코너다. 특히 김준호의 충격적인 변신은 충분히 즐길만하다. 원로 배우 사미자 선생을 흉내낸 ‘사기자’ 선생으로 분한 김준호는 고양이 ‘자나’를 들고나와 젊은 연기자들이 시도하는 것들은 다 따라하려는 과도한 의욕을 보인다. 고양이 ‘자나’는 “~~하자나”라는 사기자 선생의 말투에서 따왔지만, 고양이를 들고 나온 형식은 낸시랭을 풍자했다. 뿜 엔터엔먼트 9화에서 고양이를 내팽겨치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 따라선 정말 웃기는 풍자코드가 형성됐다.
특히 프로야구의 ‘시구’를 꼭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에서는 김준호라는 배우의 완숙한 개그감각이 폭발한다. 인기는 김지민이 끌고 있지만, 사실은 김준호의 이 장면까지 모두 봐야만 <뿜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모두 즐길 수 있겠다.
시청료를 걷어서 먹고 사는 공영방송 KBS가 유투브에 올리는 동영상 때문에 참고 자료를 넣기에 보통 불편한게 아니다. 유투브에 공유하면서 임베디드 금지라니. 게다가 240P의 품질은 또 뭔가. 이럴 거면 광고를 달지 말던가.
독자들께선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한번 보시기 바란다. 9회의 시청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