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프로그램 내 승부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낌없이 배신을 하는 캐릭터지만 시청자들에게 되려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 멈추지 않는 사기본능 <무한도전> 노홍철
배신계의 큰 형은 단연 노홍철이다. 노홍철은 <무한도전> 8년 동안 멤버간 대결을 펼치는 미션에서는 어김없이 사기성 강한 배신 본능을 번뜩였다. 모든 멤버들이 속지 않기 위해 다짐하지만 빼어난 잔머리와 화려한 언변의 노홍철을 당해내기는 불가항력이다. 최근 방송된 <무한도전-명수는 12살> 특집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사기 비법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현존 배신 캐릭터의 대세, <런닝맨> 이광수
<런닝맨> 이광수는 언제나 먼저 배신을 시도하지만, 이길 때 보다는 역으로 당할 때가 많은 불쌍한 배신자의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힘으로 이기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지기는 싫은 ‘능력자’ 김종국과의 대결에서 꾀를 부려 승리를 모색하지만 번번이 제압당하기 일수다. 이광수는 본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놓고 잡은 배신의 캐릭터가 되려 프로그램 내 강력한 재미요소로 자리잡으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밉지 않은 캐릭터 덕분인지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배신 기린 광수’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 생존형 배신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 성규
인기 아이돌 인피니트의 리더 성규도 최근 배신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6일(금) 첫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에서 출연진 12명을 혼란에 빠뜨리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입지를 굳힌 것. 성규가 출연한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방송인, 정치인, 아나운서, 프로겜블러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13인의 출연자가 게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서로 암투하고 야합하며 100% 리얼 심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성규는 프로그램 초반 주어진 게임을 이해하지 못한 듯 어수룩한 모습으로 다수 출연진들을 방심하게 만들고 포섭했다. 하지만 그런 상대를 이용해 게임 중반 이후 본색을 드러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반전의 모습을 선보여 ‘배신계의 샛별’로 단숨에 부각되었다.
방송 관계자는 “각종 사회적 스트레스 속에서 불안해 하는 현대인에게 브라운관이 보여주는 배신자 캐릭터, 혹은 배신 행위가 대리만족의 희열을 느끼게 한다”며 “끊임없이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독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시청자에게 남을 조롱하고 꾀를 부리며 배신하는 행위가 희화화 되는 것도 공감을 주는 요소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