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뮤지컬 애호가들의 극찬을 샀던 '뮤지컬 레베카'가 2014년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1위를 석권하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를 독일의 뮤지컬 작사가 미하엘 쿤체와 헝가리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뮤지컬 레베카>는 스릴러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뜻밖의 반전에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뛰어난 스토리로 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
<뮤지컬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을 선보인 후 유럽에서 승승장구했던 뮤지컬이다. 2013년 한국 초연시 3시간이라는 긴 공연 시간이 아쉬울 정도라는 극찬을 받으며 제7회 뮤지컬어워드에서 5관왕을 석권하며 큰 화제를 불렀다.
음산하고 기묘한 무대의 분위기 속에서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오페라에 가까운 감성이 묻어나며 뛰어난 음악과 무대의 분위기,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관객과 평단의 시선을 단단히 잡았던 것.
2014년 공연에서도 역시 댄버스 부인역의 옥주현은 등장한다. 사실 2013년 초연 때는 평단의 반응이 약간 엇갈린 부분이 있었다. 무대의 분위기와 음악은 대단했지만 옥주현을 제외한 배우들의 존재감과 이로 인한 스토리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던 것. 그래서 옥주현을 뺀 <뮤지컬 레베카>는 말이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2014년 공연에서는 이런 점들이 더 보완된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다녀온 관객들의 반응이 작년에 비해 더 높은 것처럼 보인다.
라이센스 뮤지컬의 한계라는 말은 생략하자. 한국의 <뮤지컬 레베카>는 원작자로부터도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개인적으로 신영숙의 댄버스 부인역도 옥주현 못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뛰어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아래의 신영숙의 댄버스 부인 영상을 감상해보자.
오는 11월 9일까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뮤지컬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레베카는 한번 시도해보길 권한다. 미국식 뮤지컬에 당혹해하는 관객들도 유럽식 뮤지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