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시크는 위고비 덕분에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유명 인사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용 후기를 공유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위고비는 출시된 지 약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손쉽게 처방받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로 공유하고 있다.
274kg의 초고도비만인 전현배(32세) 씨는 위고비 사용 전과 후로 삶이 크게 달라졌다. 그는 체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방에서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힘들었고, 걷다가 다리에 무리가 가서 정맥이 터지는 경험을 했다. 일상생활 중 기절을 몇 차례 경험한 그는 결국 위고비를 선택했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위고비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결과, 15주 만에 약 50kg을 감량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가 같은 효과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장홍석(28세) 씨는 위고비 사용 후 속 쓰림과 위장 장애를 겪고 있으며, 탈모 증세가 사용 전보다 2~3배 심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살을 빼고 싶다는 강력한 목표가 있는 사람만 위고비를 맞기를 권하며,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았다.
위고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위고비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취재진이 만난 한 20대 여성은 종로의 한 병원에서 첫 방문에 최대 용량을 처방받았다. 위고비는 용량과 관계없이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고용량을 처방받아 조금씩 나눠 맞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남은 용량을 지인들과 나눠 쓰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나눠 맞기는 감염의 위험뿐 아니라 개인이 임의로 용량을 조절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고비 열풍 속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22년 240억 달러였던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40년에는 28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미 위고비보다 효과는 크고 부작용은 적다는 새로운 치료제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비만 치료제의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근본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위고비의 열풍은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가의 의견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비만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안전한 사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