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6월 28일 최종회를 방송하며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주연을 맡아 노동 문제를 주제로 한 유의미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종회에서는 노무진(정경호 분)이 자신의 직업을 깊이 받아들이고, 나희주(설인아 분)와 고견우(차학연 분)와 함께 더 많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여정을 이어갈 것을 암시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4.2%, 수도권 3.9%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5.6%에 달했다. 이는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보여주는 수치다.
최종회에서 ‘무진스’ 3인방은 부실공사로 붕괴된 건물에서 깨어난다. 명음건설 대표 김명안(최무성 분)은 자신이 지은 건물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보살(탕준상 분)은 김명안에게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며, 산재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보상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한다. 국회의원 문정은(문소리 분) 또한 사고 이후 노동자의 입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화재사고로 사망한 8명의 물류창고 노동자 유령들은 무진에게 김명안의 감시를 맡기며,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성불한다. 이들은 더 이상 자신들처럼 어처구니없이 죽는 노동자들이 없기를 바라며, 가슴 속 응어리를 풀고 떠난다. 마지막 유령들을 성불시킨 후 ‘무진스’는 ‘노무법인’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한다. 희주는 ‘노무진 노무사 사무소’ 대외 사업 본부장으로, 견우는 홍보 콘텐츠 본부장으로 셀프 승진한다. 이들은 무진과 함께 일하며 성장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보살이 무진을 유령들의 노무사로 선임한 이유도 밝혀진다. 무진은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가 죽은 형 노우진(진선규 분)을 잃은 상처가 있었다. 무진은 형과 못다한 인사를 하며, 비로소 형을 편안히 보내줄 수 있게 된다. 보살의 동상 앞에 선 무진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보살은 “세상은 안 변하는 것 같아도 변하고 있어. 그 변화가 네 덕분에 조금이라도 앞당겨진다고 생각하면 할만하지 않아?”라며 무진을 격려한다.
최종회 엔딩에서는 배우 박해일이 목소리로 특별출연하며 힘을 실었다. 보살과 ‘원혼 성불 계약’을 종료한 무진은 “저기요. 노무사 노무진 씨”라는 의문의 목소리에 놀라며 돌아보며 열린 결말로 드라마가 마무리됐다.
‘노무사 노무진’은 노동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로,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 드라마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노동 이슈를 ‘유령 보는 노무사’라는 독특한 판타지 요소와 접목해 유쾌하고 경쾌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또한,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균형을 맞춘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드라마는 다양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노동 문제를 되돌아보게 했다. 1-2회에서는 현장실습 중 기계 끼임 사고로 사망한 고등학생, 3-4회에서는 태움과 의료사고 누명을 쓴 신입 간호사, 5-6회에서는 업무와 무관한 교양시험으로 해고 압박을 받은 청소 노동자, 7회에서는 마트에서 카트 노동 중 쓰러진 청년 취업준비생, 8-9-10회에서는 화재 사고로 죽은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연기 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정경호는 친근감과 유머, 진중한 매력을 녹여내며 ‘노무사’ 직업을 색다르게 그려냈다. 설인아와 차학연은 어려운 코믹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재발견’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탕준상은 신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보살의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남은 상처와 아픔을 공감하고 어루만지는 과정을 그려냈다. 유령들의 억울한 목소리는 현실을 변화시키며 희망과 응원을 전했고,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물들였다.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6월 28일 1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출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