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캬라멜은 ‘까탈레나’를 공개하면서 이 노래가 파키스탄 펀자브족의 민요인 ‘주띠 메리’를 차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후렴구는 ‘주띠 메리’라는 곡 자체에서 온 셈이다.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중북부에 걸친 펀자브 지방의 민요인 ‘주띠 메리’는 결혼을 앞둔 여성의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주띠 메리’의 내용은 이렇다. 결혼을 약속한 신부를 데려가기 위해 신랑의 가족들이 팔찌, 목걸이, 옷을 들고 방문한다. 하지만 신부는 그들의 선물 공세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에는 신랑이 직접 신부를 찾아온다.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다. 신랑은 처음 보는 신부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계속해서 결혼을 거절하던 그녀는 신랑의 노래에 반해 그와 함께 혼인을 위해 떠난다.
노래를 듣다보면 ‘까탈레나’에서도 등장하는 ‘주띠메리’라는 가사가 자주 들린다. ‘주띠메리’의 뜻은 ‘내 신발’이다. 산 속에 사는 신랑에게 시집가는 것이 내키지 않는 신부가 “내 신발은 그 산에 갈 수 있겠지만, 나는 못가겠다”고 거절한다. 노래 중 신부는 계속해서 “신랑이 사는 그 산에는 내 신발만 갈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주띠메리’라는 가사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폴라메라’는 ‘내 사랑’이라는 뜻이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산 속’이라는 것이 마음에 안드는 신부가 계속해서 “내 신발, 내 사랑”을 노래 속에서 되뇌인다. 시집은 가고 싶지만, 괜히 투정을 부리는 셈이다. 펀자브족 신부의 귀여운(?) 고민이 담긴 곡이 ‘주띠 메리’다.
‘주띠 메리’를 들어보면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와 유사한 점도 있어 친숙함을 느끼면서도 또다른 신선함을 느낄 듯 하다. 오렌지캬라멜에게 영감을 준 곡, 펀자브족의 민요 ‘주띠 메리’를 한 번 들어보자.
펀자브 민요 ‘주띠 메리’ 가사(한글 번역)
내 신발, 내 사랑
내 신발 만이 그 산에 갈 수 있어요.
나는 내 사랑에게 가지 않을 거에요.
처음에 시아버지가 날 데리러 왔어요.
그는 내 손에 찰 팔찌를 내게 선물했어요.
하지만, 내 신발 만이 연인이 있는 그 산에 갈 거에요.
내 신발, 내 사랑
두번째로 신랑의 형이 날 데리러 왔어요.
그는 내게 목걸이를 선물했어요.
하지만, 내 신발 만이 연인이 있는 그 산에 갈 거에요.
내 신발, 내 사랑
세번째로 신랑의 동생이 날 데리러 왔어요.
그는 내게 옷을 선물했어요.
하지만, 내 신발 만이 내 연인이 있는 그 산에 갈 거에요.
내 신발, 내 사랑
마지막으로, 신랑이 직접 날 데리러 왔어요.
그는 내게 노래를 불러줬어요.
난 그의 노래에 빠져서 그와 함께 길을 떠났어요.
내 신발,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