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철, 전국 각지의 지역별 냉국과 여름 별미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7월 7일부터 11일까지 EBS1에서 밤 9시 35분에 방영된다. ‘한국기행 - 새콤달콤 냉국 기행’은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냉국 한 그릇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첫 번째 방송은 7월 7일 경남 하동의 50년 전통 콩국수를 다룬다. 1976년부터 지역민들의 여름을 달래온 한 식당에서 정인순 씨가 만든 콩국수가 소개된다. 정 씨는 아픈 남편을 대신해 4남매를 키우며 콩국수에 정성을 담아왔다. 매일 새벽 콩을 삶고 주문 즉시 면을 뽑아내는 과정을 거쳐 고소하고 진한 콩국수를 완성한다. 13년 전 아들 이택수 씨가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돕고 있지만, 여전히 정 씨의 손길이 닿아야 콩국수가 완성된다. 이 콩국수는 크림 같은 콩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로 여름철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다.
7월 8일 방송에서는 전남 여수의 형제 어부 박근형, 박근석 씨가 등장한다. 축산업을 접고 여수로 내려와 어업에 종사하는 두 형제는 정치망 조업을 통해 다양한 어종을 잡는다. 고등어, 멸치, 갈치부터 희귀 어종인 무늬오징어까지 여수 바다의 풍부한 해산물을 선보인다. 특히 무늬오징어 물회가 소개되는데, 이 어종은 어획량이 적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귀한 생선이다. 형근 씨의 어머니는 고된 뱃일을 마친 아들의 밥상을 책임지며 얼음이 동동 띄워진 새콤달콤한 물회를 준비한다.
7월 9일에는 경북 문경 부곡리의 동굴 암굴과 수굴을 찾아간다. 부곡리는 오랫동안 주민들의 여름 피서 명당으로 알려졌다. 남녀가 따로 출입하며 차가운 동굴 물에 더위를 식히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동굴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정자에 모여 앉아 먹는 오미자 칼국수와 장떡이 소개된다. 오미자 칼국수는 문경 사과를 얹은 수제 면발로 만들며, 장떡은 가마솥에 쪄낸 옛 추억의 음식이다. 차가운 샘물과 따뜻한 추억이 어우러진 부곡리의 풍경이 전해진다.
7월 10일 방송에서는 경북 구미의 가마솥 주물 공장을 찾는다. 20년 경력의 여성 주물공 박경화 씨가 50kg이 넘는 거푸집을 나르고 1600도의 쇳물을 다루는 작업 현장이 공개된다.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도는 작업장에서 딸이 만든 참외를 넣은 오이냉국이 소개된다. 참외가 들어가 설탕 없이도 달큰한 맛을 내는 새콤달콤한 냉국이다. 이어 강원도 홍천 중앙시장에서 35년 된 무쇠 가마솥으로 만든 올챙이국수가 소개된다. 올챙이국수는 가마솥의 뜨거운 열기로 묵을 쪄내야 맛이 제대로 나며, 탱글탱글한 올챙이묵에 양념장을 비벼 먹는 여름 별미다.
마지막 7월 11일 방송은 전북 정읍의 2만 평 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귀향 농부 양형두 씨 가족을 조명한다. 40년 농사 경력의 어머니와 함께 가족이 힘을 모아 농장을 일구고 있다.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만 수확하는 여름 작물 ‘청외’가 소개된다. 청외는 아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풍미가 특징이며, 수분이 많아 생으로 먹기보다는 장아찌로 담가 먹는다. 청외 장아찌를 얹은 우뭇가사리 냉국이 더위로 지친 몸을 회복시킨다. 할머니에서 어머니, 다시 딸에게 이어지는 청외 장아찌가 가족의 여름 반찬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한국기행 - 새콤달콤 냉국 기행’은 전국 각지의 여름 별미와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 무더운 여름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냉국 문화를 소개한다.
[출처=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