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인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공식 팬클럽인 EXO-L(엑소 엘)을 출범했다.
5일 엑소는 EXO-L 전용 홈페이지 및 모바일 어플을 오픈하고 국내외 팬들을 대상으로 팬클럽 회원을 모집한다.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엑소 공식 글로벌 팬클럽 회원이 될 수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회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모바일 회원카드 제공, 멤버 채팅 이벤트, 공식 스케줄 참여 신청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하지만, 정작 엑소의 팬들은 냉랭한 반응인듯 하다. 엑소 공식 팬클럽이 드디어 출범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에 비해 비판의 목소리가 비교적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한 엑소 팬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엑소 팬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팬클럽이 '무료'로 회원 가입을 받는다는 것. 기존 타 가수 또는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EXO-L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무료 회원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엑소 팬들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엑소 팬클럽에 타 가수 팬 또는 팬이 아닌 사람이 많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듯 하다.
또한 유난히 경쟁이 치열한 엑소 관련 행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의 팬클럽은 티켓 예매, 행사 참여 등의 과열을 막음과 동시에 팬클럽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선예매, 우선 참여 등의 혜택을 받는다. EXO-L의 경우 콘서트와 팬미팅 혜택에 관한 언급은 없었지만, 기타 행사에는 비슷한 혜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암표상과 악의적인 팬이 가입할 수 있다는 것.
그들이 팬클럽을 통해 엑소 행사 티켓을 확보한 후 비싼 가격에 판매해도 뚜렷하게 제재할 방도가 없으며, 팬클럽의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부작용을 걱정하는듯 하다. 특히 지난 엑소 콘서트에서도 과열 양상과 함께 암표가 등장한 바 있어 이러한 걱정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여러 엑소 팬들은 '엑소의 팬'이라는 자부심에 상처를 받은듯 하다. 인터뷰를 한 엑소 팬은 "엑소를 좋아해서 행사도 참석하고, 앨범도 구입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엑소 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엑소 팬클럽이라는 유니크함과 자부심은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엑소 팬들에게 엑소 팬클럽은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기회다"고 말했다.
이번 EXO-L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일반인들, 속칭 '머글'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을듯 하다. 무료로 회원 가입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돈을 내고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는 팬들의 외침은 신기하게 느껴질 수 있을듯 하다. 하지만, 지금 EXO-L에 관하여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수많은 속칭 '덕후' 팬들은 그 누구보다 엑소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봐야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