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자칭 '트위터 왕따'라고 자조하던 한 트위터리안은 SNS 상에 '이 글이 7시까지 200개의 RT(리트윗)를 기록하면 파워에이드에 라면을 끓여 먹겠다'는 공약을 올렸다. 자신의 인맥이 좁은 만큼 200개의 리트윗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러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글이 게재된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문제의 트윗은 500개가 넘는 리트윗을 기록했다. 결국 해당 유저는 스포츠음료에 라면을 끓여먹는 기상천외한 시도를 해야했던 것. 다른 변명을 대며 피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의연하게 "파워 넘치게 끓여먹고 토하겠다"며 해당 과정을 트위터에 중계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취향에 따라 속이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심신이 허약한 사람은 뒤로가기를, 감상하고 싶은 사람은 조심해서 스크롤을 내려보자.
그는 먼저 스포츠음료를 냄비에 끓이기 시작했다. 아직 스프와 면은 넣지 않은 상태. 하지만, 그는 "냄새부터 토할 것 같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팔팔 끓인 스포츠음료에 면을 넣자, 놀라운 상황이 발생했다. 파란색 국물과 면이 통째로 초록색으로 뒤바뀐 것. 도전자는 '클로렐라'를 언급하며 감상을 표현했다.
결국, 그는 모든 라면을 다 끓였다. 군데군데 보이는 건더기 스프로 미루어 볼 때, 분말 스프까지 다 넣은 것으로 보인다. 나름 구색을 갖추기 위해 맛있어 보이는 김치도 갖췄다.
이 때, 한 가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정말 먹은 거 맞아? 인증만 하고 버린 거 아냐?"
진짜 먹고 있다.
심지어 다 먹었다.
그렇다면, 스포츠음료로 끓인 라면의 맛은 어땠을까? 도전자의 한 마디는 많은 것을 시사하게 한다. '악마를 끓였다'. 그는 덧붙여 '당장이라도 토할 것만 같지만 먹긴 다 먹었다. 죽을 거 같다. 숨쉬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주변에 스포츠음료로 라면을 끓이겠다는 기상천외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말리는 것을 추천한다. 무심코 던진 내기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한 트위터리안의 살신성인 정신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스포츠음료로 라면을 끓이면 안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그냥, 라면은 생수에다 끓이도록 하자.
[사진 = 스포츠음료 라면 ⓒ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