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에서 파는 PB(private brand) 과자가 인기입니다.
양은 적고 가격만 올라가는 전통 제과 브랜드의 과자에 비해 양도 많고 가격도 싼데, 심지어 맛도 괜찮다는 평가 때문에 편의점에서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는 과자를 사먹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롯데제과, 농심,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 오랜 세월 과자계를 평정해온 거대 제과 브랜드에서 나오는 과자는 가격만 점점 비싸지고 포장만 화려해지고 있어 소위 '질소과자'라는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가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우린 공룡기업들의 유통 그물 속에서 점점 호갱님으로 전락하며 과자조차도 실컷 먹기 어려운 슬픈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이 와중에 얼마 전 3명의 대학생이 이런 제과업체의 횡포를 비난하고자 '질소과자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포퍼먼스를 벌였는데요, 이 기발한 포퍼먼스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과자로 만든 뗏목을 띄웠던 청년들의 기지와 실행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꽤 통쾌한 맛이 있었어요.
자. 그런데 최근 GS25에서 출시한 PB 과자 중에서 '팝콘'의 매출이 다른 과자들에 비해서도 가파른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전년(2013년)대비 대략 두 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GS25에서 출시한 스낵 중에서도 유독 팝콘이 지난 4년 간 판매 비중이 많이 뛰었다는 건데요...
요즘 영화관을 가보면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비싼 영화관 팝콘 대신 바로 이 GS25의 천원짜리 팝콘을 사가지고 가서 까먹고 있는 겁니다.
소위 가성비(가격대비성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 GS25 팝콘은 무려 '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생각보다 양이 많고 맛도 좋다는 평가가 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중평입니다. '질소과자'에 개탄해왔던 많은 소비자들이 이 팝콘 봉지를 뜯어보는 순간 조금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GS25도 대기업계열사입니다. 때문에 소매시장에서 여러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원짜리 팝콘은 진리입니다. 독과점으로 가고 있는 과자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라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영화표는 내가 샀으니 팝콘은 니가 사라"도 합리적이지만, "영화표와 팝콘은 내가 샀으니 밥은 니가 사라"도 해볼만합니다.
GS25는 팝콘 판매고에 신이 나서 곧 '크림치즈맛 팝콘'까지 출시합니다. 영화관을 갈 때 GS25의 팝콘을 한번 시도해보시죠.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