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커뮤니티에 게재된 어느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이하 오펀에서 번역한 내용.
5년 정도 전의 일이다.
남 앞에서 운 적이 없던 내가, 생애 처음으로 남 앞에서 울었던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때였다.
어머니는 선천적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져 가족을 자주 곤란하게 했다.
사춘기 시절 나는 그런 이유로 엄마에게 화가나 냉대해왔다.
너무 하다고 스스로도 인정했지만, 생리적으로 용서하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나와 집을 떠난 나는, 그런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않고 어른이 되었다.
좋은 어른이 되어 나름대로의 가정을 가지게 된 어느 날,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식이 흐려지고 오랫동안 병을 앓아 마르고 쇠약해진 어머니가 보였지만, 어린 시절 나쁜 인상이 강해 아무런 슬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어머니가 임종 때 내 손을 힘없이 잡더니 이렇게 말했다.
"모자란 엄마라서 미안해"
정신박약인 어머니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실감할 수 없는 말이었다.
"거짓말! 이제 와서 그런 말 하지 마!"
그 때 나는 무심코 그렇게 말을 받았고, 어머니는 곧 죽었다.
이후 잠도 못자고 어머니의 장례 준비를 했다. 온 가족이 어머니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을 때 한 장의 사진이 나왔다.
꽤 빛바랜 수십 년 전 가족사진이었다.
아직 내가 어머니를 순수하게 좋아했던 시절 모습이다. 사진 속 가족은 모두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사진 뒷면에는 서투른 글씨(어머니는 글씨 쓰는 것이 서툴렀다)로 가족의 이름과 당시의 나이가 쓰여 있었다.
그 것을 본 순간 왠지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냥 눈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열하고 말았다.
점잖은 어른이 엉엉 우는 모습은 무척 보기 흉하기 때문에 자제하려 했다.
하지만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불효자였다. 내 체면을 생각해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제 없다.
그 때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웃고 있어!"
모두 이불에 누워 있는 어머니를 주목했다. 돌아가실 때는 결코 편안한 얼굴이 아니었는데, 이제 표정이 편안해져 있었다.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모두 슬퍼하고 있어. 어머니… 혼자가 아니야…"
문득 함께 있던 가족 모두가 울고 있었다.
그 때부터 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부모를 소중히 여겨라'라고 모두에게 말하고 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도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꼭 소중히 생각해 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엄청난 불효자가 될 것이다.
[사진 ⓒ 오펀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