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백현과 소녀시대 태연의 열애설이 등장한 가운데 중고 거래 사이트가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 연예인의 열애설이 보도됐을 경우 중고 상거래 사이트에서 카메라 관련 매물이 저렴하게 올라온다’는 이야기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정설로 굳어진 상태.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인 팬들이 열애설에 충격을 받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연예인들의 열애설은 저렴하게 카메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까?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중고나라’에서 카메라 관련 판매글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백현과 태연의 첫 열애 기사가 보도된 11시 경부터 DSLR과 렌즈 제품의 판매글이 급격히 늘어났다. 둘의 열애설에 일부 충격을 받은 팬들이 자신이 소장하던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판매글의 시간 간격이 짧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지만, 이 시간의 판매글 수도 전날의 시간당 판매글 평균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정말 ‘열애설 카메라 대란’은 존재하는 것일까. 아이돌 팬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익명의 여성은 오펀과의 인터뷰에서 “열애설과 카메라 관련 매물의 급증은 약간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저렴하고 좋은 카메라 매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란’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애매모호하다는 것.
그녀는 “중고 매물 거래를 통해 일일이 신경쓸 바에는 일부 중고 카메라 매입 업체에게 파는 것이 가격도 많이 받을 수 있고, 편리하다”면서 “열애설 이후 중고 거래 시장에 등장하는 매물은 딱히 거래처가 없는 어린 팬들이나, 카메라에 무언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큰 편이다”고 말했다. 모든 중고 거래가 그렇지만, 열애설 이후 등장하는 카메라 매물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요즘은 아이돌의 평균 수명이 굉장히 짧아졌다”는 그녀는 “이제 팬들도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뭐하러 카메라를 팔고 사고 하겠는가. 그냥 다른 아이돌을 좋아하면 된다”고 핵심을 짚었다. 초기에는 열애설에 충격을 받은 팬들이 많은 매물을 내놓았지만, 현재는 그런 현상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백현과 태연의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많은 네티즌들이 좋은 카메라를 저렴하게 얻기 위해 중고 매물 사이트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카메라를 중고 거래를 통해 손 안에 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매자 본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듯 하다.
[사진 = 중고나라 ⓒ 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