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피규어를 사면, 해피밀을 준다?
맥도날드가 가정의 달 마지막 날인 5월 31일을 ‘해피밀 데이’로 지정하고 전날인 30일부터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해피밀 데이’의 주요 이벤트는 두 가지다. 30일부터 해피밀 세트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피규어 8종을 증정하고, 31일 전국 맥도날드 매장을 찾는 7세 이하 어린이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로 해피밀 세트를 제공한다. 가정의 달인 만큼 어린이를 겨냥한 이벤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맥도날드 매장에 방문한 네티즌들에 따르면 그곳에서 아이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슈퍼마리오 피규어 때문. 아이들을 겨냥한 기념품이지만 오히려 성인들이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갖기 위해 맥도날드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모든 피규어가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 네티즌은 “내가 마지막 피규어를 받는 순간 내 뒤에 줄을 서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해피밀을 사면 피규어를 받는 것이 아니라, 피규어를 사면 해피밀을 받는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맥도날드에서 줄을 선 끝에 피규어를 확보한 안 모(28, 여)씨는 “피규어 확보가 전쟁이었다”며 “가장 인기 많아 보이는 블록마리오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다른 사람에게 따로 부탁했고, 나머지 피규어들은 줄을 선 끝에 겨우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덧붙여 “피규어 받으려고 정장 입고 줄 선 성인들을 보니 신기했다. 31일은 9세 이하 아동들 대상으로 해피밀을 무료로 준다는데 결혼을 하지 못했으니 같이 맥도날드 갈 아이를 섭외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피규어로 인해 오히려 해피밀이 남아돌자 일부 네티즌들은 “남는 해피밀 먹어주겠다”며 한 끼 식사를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피규어에 빠진 어른들이 연출해낸 맥도날드의 신선한 풍경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