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소방관 트위터리안으로 알려진 ‘불끄는 토마스(@cttomas)’ 계정은 “장난삼아 질러본 게 이런 사태가 되서 어쩔 줄 모르겠다”며 “일단 한 숨 자고 계획을 짜보겠다”고 공약을 위한 ’1,000건의 리트윗’이 넘어섰음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 그는 트위터를 통해 “1,000RT가 넘으면 오키나와 소방관 급 몸을 만들어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홍보 화보집을 내겠다”고 말했다. 비록 마지막에 “될 리가 없으니 일을 벌여보자”는 해쉬태그를 넣었지만, SNS 유저들의 관심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오키나와 소방관 달력은 2011년부터 일본 오키나와현의 현직 소방관들이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제작했던 달력이다. 이 달력의 모든 모델은 현직 소방관들이 직접 나섰고, 그들의 멋진 몸매가 일본 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1일 정오가 지난 현재 이 문제의 트윗은 1,100건을 뛰어넘는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1,000 건이라는 조건이 충족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리트윗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오키나와 소방관의 우월한 몸매를 감상한 누리꾼들이 한국판 버전 발매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지자 사건의 당사자인 ‘불끄는 토마스’ 계정도 착잡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단 오키나와 소방관이란 걸 알려준 분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해야하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열악한 처우에 처해있는 소방관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오키나와 소방관 달력 한국판’.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은 이제 충분히 확인됐다. 남은 건 그의 의지와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달력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다.
[사진 = 불타는 토마스 트위터 ⓒ 트위터 캡처]